AI 플랫폼 영향력 확대, 기업간 협의 넘어 정부 협의 가능성도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입국하면서 숨가쁜 국내 일정의 스타트를 끊었다. 젠슨황 CEO의 입국 일성인 "많은 사업을 들고 왔다"를 두고, 업계에서는 피지컬AI 외 서프라이즈급 사업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AI 플랫폼 관련한 R&D 센터의 한국 채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젠슨황 CEO는 첫 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소재 T1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인 페이커(이상혁)를 만났다. 사업 초기 PC게임을 중심으로 한 GPU 카드 마케팅을 직접 수행하기도 한 젠슨황은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 게임 시장의 톱티어 지위를 일군 한국 게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향후에도 GPU 등에서 지속적 협력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젠슨황은 이날 입국과 동시에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많은 사업들을 들고 왔다"면서 "(방한의 주된 목적은) 공급망 협의"라고 밝히기도 해 기자들의 뜨거운 질문을 받았다.
젠슨황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라는 테스트필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젠슨황 CEO는 "한국은 AI와 로보틱스 부문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반도체 등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R&D 투자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현재 박사급 인재를 중심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면서 R&D 센터 및 AI 기술센터 설립을 위한 밑작업 실무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저녁에 홍대 인근에서 있을 이른바 '삼쏘회동'으로 모아지고 있다.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AI 거대 플랫폼 전략의 구체적 밑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젠슨황을 필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젠슨황은 기자회견에서 "깜짝 놀랄 만한 사업"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젠슨황 CEO는 "현대차, LG, SK, 삼성, 네이버와도 미팅이 예정돼 있다”면서 “한국에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고 깜짝 놀랄 만한 것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관련 플랫폼 사업을 가장 유력한 그림으로 꼽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랜 기간 AI 개발 플랫폼인 쿠다(CUDA)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GPU 등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AI 시대에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지배해야 AI SW 개발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을 비롯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등 제조+IT가 폭넓고 균형 있게 조성된 국내 무대는 젠슨황의 구상을 실현하기 가장 적합한 무대라는 평가다. R&D 센터 구축도 이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 기업 간 협의를 넘어 정부와의 폭넓은 교감을 통한 사업 전개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관급 혹은 이상의 인사를 만나 엔비디아가 국내 AI 플랫폼 구축 전반에 기여하는 그림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언이다. SCM(공급망) 관련해서는 국내 제조업의 도움을 받는 구조로 양자가 윈윈하는 그림이다.
재계 관계자는 "깐부회동의 스케일에 비해 이번 동선이 훨씬 폭넓은데, 본인의 입으로 서프라이즈를 외친 만큼 일개 기업 단위의 협업을 넘어 더 큰 스케일의 사업 구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