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공제사업 키운다...대출 의존도 낮추고 '자산 10조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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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공제사업 키운다...대출 의존도 낮추고 '자산 10조원' 정조준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6.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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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자산 10조원 목표 제시...지난해 말 기준 규모는 6.3조원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여신 중심 성장 한계...공제사업 돌파구 부상
단위 조합은 판매 수수료, 중앙회는 운용자산 확대 기대
낮은 공제료 부담 등 소비자 유인 요인도 갖춰...목적자금 마련 수요 등 겨냥
예정이율-운용수익률 간 균형은 과제…자산운용 안정성·지급여력 관리 필요
[사진=신협중앙회]
[사진=신협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협중앙회(이하 신협)가 공제사업 강화에 나섰다. 정부의 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상호금융권의 전통적인 여신 확대 전략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공제사업을 앞세워 운용자산을 늘리고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협은 지난 4월 대전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2025년 공제시상식·2026년 비전선포식'에서 지난해 공제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공제자산 10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신협은 올해 공제사업 추진 방향으로 조합원 중심의 보장성 상품 경쟁력 강화, 현장 영업 지원 확대, 공제 서비스 품질 제고, 조합과 중앙회의 협력 기반 확충 등을 꼽았다. 공제사업을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니라 조합원 보장과 조합 수익 기반을 함께 키우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공제자산 규모는 약 6조3000억원이다.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협공제는 조합원이 예기치 못한 생활 위험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삶을 지키기 위해 출발한 협동조합보험"이라며 "앞으로도 공제의 본질인 상호부조 가치를 바탕으로 조합원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보장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제사업 강화 흐름은 실제 상품 출시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7일 서울 한우리신협은 3년 만기 일시납 저축성 공제상품인 '무배당 신협4U저축공제'를 선보였다. 고 회장과 손성은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대표는 해당 상품에 1호·2호 고객으로 동반 가입하며 공제사업 육성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처럼 신협중앙회가 공제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상호금융권의 성장 환경 변화가 자리한다. 그간 상호금융권의 수익 기반은 예대마진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그러나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건전성 규제 부담 등이 겹치면서 여신 확대만으로는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협이 공제처럼 조합원 기반을 활용해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비이자이익까지 늘릴 수 있는 사업을 돌파구로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공제사업은 판매를 단위 조합이 맡고 자산은 중앙회가 통합 운용하는 구조인 만큼 단위 조합은 판매 수수료를, 중앙회는 운용자산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규모가 작거나 대출 여력이 제한적인 조합일수록 공제사업의 수익성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며 "공제사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할 경우 신협 단위 조합들의 영업 체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업계는 신협의 공제사업 확대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공제상품이 소비자에게 낮은 공제료 부담과 일정한 보호 장치를 갖춘 선택지로 다가갈 여지가 있어서다. 신협공제는 비영리협동조합보험 구조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공제료를 내세우고, 생명·손해 영역을 아우르는 상품군으로 생활 위험 보장과 목적자금 마련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예·적금과 별도로 공제상품에도 신협예금자보호기금을 통한 보호 장치가 적용된다는 점 역시 조합원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조합원 기반과 지역 밀착 영업망을 갖고 있지만, 수익 구조가 대출과 이자이익에 치우치면 금리와 규제 환경 변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공제사업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신협은 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보장·저축·노후설계 기능까지 갖춘 생활금융 채널로 역할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협의 공제사업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려면 예정이율과 운용수익률 간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높은 이율의 저축성 공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고객 유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앙회 입장에서는 장기 수익률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제자산 10조원 목표가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판매 확대 속도에 맞춰 자산운용 안정성, 예정이율 관리, 장기 지급여력 유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신협 관계자는 "공제자산 성장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겠다는 의미보다는 조합원 보장 기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운용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운용수익률, 상품 구조,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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