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당분간 3%대"...유가 충격에 생활물가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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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상승률 당분간 3%대"...유가 충격에 생활물가 부담 커진다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6.0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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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3.1%·생활물가 3.3% 상승...석유류·서비스 가격 동반 부담
한은, 6월 물가도 5월과 비슷한 수준 전망...유가 충격 파급 가능성 주시
체감물가 상승에 취약계층 생계비 부담↑...통화정책도 신중론에 무게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 충격이 석유류 가격을 밀어 올린 데 이어 서비스와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주면서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필수재 지출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을 점검한 뒤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유가 충격이 점차 파급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이는 2024년 3월(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2%, 4월 2.6%에 이어 5월 3.1%까지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석유류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 4월 21.9%에서 5월 24.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평균 1986.1원에서 2011.2원으로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이 5월 평균 배럴당 103.1달러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도 1491원 수준을 보이면서 에너지 가격 부담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농산물 가격은 5월에도 0.8% 하락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각각 5.8%, 5.0% 상승하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4월 -0.5%에서 5월 2.2%로 뛰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서비스 물가도 물가 상승 압력을 보탰다. 5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 2.4%보다 확대됐다. 국내외 항공료와 승용차 임차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개인서비스는 3.7%,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4.4%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4월 2.2%에서 5월 2.5%로 높아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석유류 가격을 넘어 서비스 가격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은 더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5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이는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한은은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 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뿐 아니라 실제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은은 6월 물가상승률도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5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거나 환율 부담이 더해질 경우 석유류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과 서비스 가격으로 추가 파급될 수 있다.

다만 물가 불안 심리가 크게 확산된 상황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월 2.9%에서 5월 2.8%로 소폭 낮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추가로 확산되는 것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에너지 가격과 생활물가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최근 생활물가 오름세와 기대인플레이션 흐름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물가 경계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물가 흐름은 단순히 유가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며 "석유류 가격 상승이 생활물가와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조짐이 있는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 여부를 더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이 아직 크게 흔들린 상황은 아니지만 체감 물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환율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 판단도 당분간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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