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 평균치의 절반 이하...iM뱅크 포함 5개 국내 시중은행 모두 8.5% 상회
씨티銀, 사회공헌액 227억원→62억원 급감…이익 대비 비율 1.83%까지 하락
제일銀, 3년간 사회공헌액 403억원...2023·2024년 이익 대비 비율 3%대
업계 "외국계 은행, 사회공헌 확대 없으면 '먹튀' 논란 재점화 가능"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이 국내 주요 은행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온 외국계 은행들이 정작 국내 금융소비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에는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일 <녹색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7개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iM·제일·씨티)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이하 사회공헌액)은 총 3조6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의 9.31% 수준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사회공헌액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먼저 iM뱅크(옛 DGB대구은행)를 포함한 5개 국내 은행의 최근 3년간 사회공헌액은 도합 3조5644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은 9.58%에 달했다. 이들 은행은 모두 같은 기간 10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에 투입했으며,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도 일제히 8.5%를 상회했다.
반면 이 기간 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사회공헌액은 총 76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4.04% 수준에 그쳤다. 두 은행 모두 사회공헌액은 500억원을 밑돌았으며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 또한 5%를 하회했다. 국내 은행과 비교하면 사회공헌 규모와 이익 대비 환원 수준 모두 크게 뒤처진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씨티은행은 최근 3년간 사회공헌액이 매년 '우하향'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023년 3380억원, 2024년 3532억원, 지난해 3393억원으로 3000억원대 중반 안팎을 유지했지만 사회공헌액은 2023년 227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72.6% 급감했다.
이로 인해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은 2023년 6.7%에서 지난해 1.83%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3개 국책은행(기업·산업·수출입)을 제외한 17개 은행 가운데 해당 비율이 2%를 밑돈 곳은 씨티은행뿐이다. 7개 시중은행을 넘어 비교 범위를 확대해도 씨티은행의 이익 대비 환원 수준이 유독 낮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소비자금융) 철수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개인 고객의 규모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에 기반해 출연액이 정해지는 서민금융 등의 사회공헌액이 타행 대비 낮아진 것이 (다른 은행보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이 낮은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행은 2021년 7490억원 적자를 기록한 해에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책임감 있게 기여했다"며 "소매금융 영업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민생금융지원, 새도약기금, 은행권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은행의 경우 최근 3년간 사회공헌액이 도합 403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은 4.62%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해당 비율이 17.47%로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사회공헌액 확대보다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재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제일은행의 사회공헌액은 2023년 162억원, 2024년 117억원, 지난해 124억원으로 매년 200억원을 채 넘지 못했다. 2023년과 2024년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도 각각 3.84%와 3.1%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도 그에 걸맞게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은행업이 예금·대출 등 고객 거래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동시에 금융시장 안정과 사회적 신뢰에 기대는 산업인 만큼, 수익 규모에 상응하는 환원 노력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과 영업 구조나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사회공헌액 하나만으로 은행별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은행업이 강한 공공성을 지닌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계 은행도 국내 소비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익 대비 환원 수준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크게 낮다면 금융소비자와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책임 이행이 부족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사회공헌 확대가 이어지지 않으면 외국계 은행을 둘러싼 이른바 '먹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제일은행에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이 국내 주요 은행 평균치보다 낮은 이유와 올해 사회공헌액 집행 계획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