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출은 눈에 띄게 증가...1년 새 7.58%↑
지방은행 중 제조업 대출 증가율 최고...제조업 대출 비중 유일하게 상승
부동산·임대업 대출 가장 크게 줄어..기업대출 내 비중도 낮아져
부산은행, 생산적 금융 협의회 출범...지역 산업 전반에 대한 금융지원↑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이 지난해 주요 지역 거점 은행 가운데 제조업 대출을 가장 크게 늘린 반면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내 제조업 비중은 키우고 부동산·임대업 비중은 낮춘 곳도 부산은행이 유일했다.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가 생산적 금융의 정책 취지에 맞춰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39조7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38조9182억원)보다 2.09%(8145억원) 늘어난 규모다.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광주은행(16조3421억원·10.75%↑), 경남은행(28조8508억원·5.33%↑) 등 다른 지역 거점 은행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지는 않았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건전성 부담을 감안해 대출 확장 속도를 조절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은 경기 흐름과 업황에 따라 부실 위험이 가계대출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는 만큼, 증가 폭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다만 부산은행은 기업대출 가운데 제조업 대출만큼은 눈에 띄게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의 제조업 대출 잔액은 9조8967억원으로 전년 말(9조1995억원)보다 7.58%(6972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분의 약 86%가 제조업 대출에서 나온 셈이다.
이 기간 5개 주요 지역 거점 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및 iM뱅크) 중 제조업 대출이 5% 이상 증가한 곳은 부산은행뿐이다. 광주은행(1조4045억원·2.99%↑)과 경남은행(10조3553억원·1.98%↑)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부산은행에는 미치지 못했고, 전북은행(7429억원·15.96%↓)과 iM뱅크(10조1146억원·4.91%↓)는 되려 줄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의 기업대출에서 제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4%에서 24.91%로 1.27%포인트(p) 상승했다. 이들 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만이 제조업 대출 비중이 올랐다. 나머지 4개 은행의 비중이 적게는 0.65%p에서 많게는 1.44%p까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부산은행은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5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줄였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임대업 대출 잔액은 11조979억원으로 전년 말(11조9985억원)보다 7.51%(9006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전체 기업대출 잔액은 늘고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줄면서 기업대출 내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도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내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은 30.83%에서 27.93%로 2.9%p 낮아졌다. 제조업 비중 확대와 부동산·임대업 비중 축소가 동시에 나타난 곳은 5개 주요 지역 거점 은행 중 부산은행이 유일했다.
업계에서는 부산은행의 이 같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변화가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이 부동산 부문에 쏠린 자금을 제조업과 혁신·중소기업, 전략산업 등 실물경제로 돌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자는 데 있는 만큼, 부산은행의 여신 흐름도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생산적 금융의 정책 목표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평가하려면 기술금융, 수출·혁신기업 지원 등과 관련한 자료까지 함께 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줄고 제조업 대출이 늘었다는 점은 생산적 금융의 정책 취지에 충분히 부합하는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은행은 올해 2월 출범한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 전반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특화금융·포용금융 등 세 영역에 각 부문장을 선임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으며, 총 2조원 규모의 '2026 뉴스타트 특별대출'을 출시해 지역기업의 경영 안정과 시설 투자, 사업 확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지난 2월 외화지급보증을 지원한 HSG성동조선을 방문해 "생산적 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지역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금융"이라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 전통산업과 특화산업, 미래산업까지 아우르는 금융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