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동시 공략… 글로벌 협력 확대
[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한화그룹이 캐나다에서 방산과 에너지를 결합한 ‘패키지형 수주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 방식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주정부와 에너지·방산·조선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한화에너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자원 개발부터 방산 공급망 구축까지 포괄하는 협력 틀을 마련했다.
표면적으로는 에너지 협력 성격이 강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는 대형 방산 사업에서 단순 장비 도입이 아니라 현지 생산, 일자리 창출, 산업 기여도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천연가스(LNG)와 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등 저탄소 에너지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방산 및 조선 분야 공급망을 현지에 구축하는 방안을 병행하기로 했다. 무기 체계만이 아니라 에너지와 인프라까지 결합한 ‘종합 산업 패키지’를 제시한 셈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히 무기를 파는 시대에서 그룹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현지 산업을 함께 구축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특정 국가가 함정과 무장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유지·보수(MRO)까지 포함된 장기 협력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총 사업비가 수십조 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단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수주가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현지 일자리 창출과 산업 파트너십을 앞세운 ‘패키지형 제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화의 행보는 방산을 중심으로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까지 결합해 ‘현지 산업 동맹’을 구축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최성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