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3배 뛰자...한화세미텍 장부에 '459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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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3배 뛰자...한화세미텍 장부에 '459억 손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3.2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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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영진 대상 현금결제형 보상 구조 탓
관계사 주가 상승이 장부상 비용으로 전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1년 새 약 3배 오르면서, 그 상승분이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한화세미텍 장부에 459억원의 손실로 고스란히 전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화세미텍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세미텍의 2025년 금융비용은 약 535억원으로 전년(117억원) 대비 4.6배 급증했다. 이 중 459억원은 이자가 아닌 '기타금융부채평가손실'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216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손실의 원인은 주요 경영진 보상 구조에 있다. 한화세미텍은 주요 경영진에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직접 주는 대신, 주가 상승분만큼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현금결제형 보상을 운영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지급해야 할 금액이 늘어나고, 이 증가분을 매 결산기마다 손실로 인식하는 구조다.

2024년말 32만6500원이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방산 수출 기대감을 타고 지난해 말 경 94만1000원 수준으로 뛰었다. 코스피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 나온 이례적인 상승이었다. 그 부담이 고스란히 한화세미텍 손익계산서에 쌓였다. 관련 부채는 1년 새 232억원에서 697억원으로 465억원 불어났다. 이 중 당기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인식된 금액은 459억원이다.

한화세미텍의 수익성 관련 지표를 보면, 매출은 4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고 영업손실도 612억원에서 21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사업 체력은 분명히 나아지고 있었지만, 주가 연동 손실이 이를 상쇄하면서 순손실 규모는 전년(472억원)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한화세미텍은 약 4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료=한화세미텍 감사보고서]
[이미지=한화세미텍 감사보고서 갈무리]

다만 해당 손실이 한화세미텍의 사업 펀더멘탈을 직접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현금결제형 보상의 특성상 실제 현금 지출은 임직원의 가득 조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발생한다. 2025년 인식한 459억원은 당장 빠져나간 돈이 아니라, 향후 지급해야 할 의무를 미리 장부에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 부채는 결국 실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순수한 회계상 착시로만 볼 수도 없다. 현재 누적된 관련 부채 잔액은 약 700억원에 달한다.

이 구조는 올해도 그대로다. 보상 기준 수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만4027주(부여일 2020~2024년), 한화비전 9650주(부여일 2025년)로 고정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기준으로 10만원 오를 때마다 약 74억원의 손실이 추가 발생한다. 2026년 3월 24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약 132만원으로 2025년말 대비 추가 상승한 상태다. 1분기에도 같은 방식의 손실이 이미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2025년말 기준 한화비전 주가는 4만4900원이었으나 2026년 3월 24일 현재 약 8만2000원으로 83% 가량 추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화비전 연동 보상 부채도 1분기 중 추가로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세미텍의 반도체 장비 수주가 늘고 원가가 개선되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비전 등 주가 흐름에 따라 손익 개선폭이 제약받는 구조는 가득 조건 충족 시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세미텍 관계자는 “해당 보상 내용은 전체 직원이 아닌 주요 경영진 대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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