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초대형 IB 시동…리스크·체력·통제 '3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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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초대형 IB 시동…리스크·체력·통제 '3중 과제'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4.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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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시동 걸었지만…"출발선은 넘었을 뿐"
리테일 성장에도 격차 확대…토스·대형사에 밀린 존재감
우발부채 자본 상회·충당금 5배 증가…IB 리스크 부담 확대
내부통제 이슈까지 겹쳐…확장보다 '관리 역량' 시험대
(왼쪽부터)대신증권 본사 전경과 진승욱 대표이사 사진.[출처=대신증권]
(왼쪽부터)대신증권 본사 전경과 진승욱 대표이사 사진.[출처=대신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대신증권이 수장 교체를 계기로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에 시동을 걸었지만, 리스크 관리와 자본 여력, 내부통제 등 복합적인 과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외형 확대 전략은 분명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체력과 시스템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오익근 대표에 이어 진승욱 기획지원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6년 만에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새 리더십 출범과 함께 중대형 증권사에서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전략도 공식화됐다.

앞서 대신증권은 2028년까지를 ‘자본 확대 기간’으로 설정하고 단계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초대형 IB 인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형식적 요건은 이미 충족했다. 2025년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572억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기준인 4조원을 넘어섰다. 2024년 12월에는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며 제도적 기반도 확보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출발선 진입' 수준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사업 경쟁력과 시장 내 존재감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입지 약화가 뚜렷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리테일 수탁수수료는 2024년 2148억원에서 2025년 2836억원으로 32.1% 증가했지만, 순위는 9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토스증권은 2237억원에서 4753억원으로 급증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고,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리테일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IB 확장에 나설 경우 수익 구조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IB 부문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IB 영업을 확대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우발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2025년 말 우발부채는 4조3710억원으로, 자기자본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자본 대비 잠재 리스크 부담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의미한다.

건전성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신증권의 충당금은 2023년 331억원에서 2024년 775억원으로 134% 증가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702억원으로 다시 120% 늘었다. 2년 만에 약 5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리스크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내부통제 이슈까지 겹쳤다. 2024년 말 대신증권 부장급 직원이 코스닥 종목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포착되면서, 금융당국이 지난달 본사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외형 확대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내부통제 리스크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시장 신뢰 측면의 부담도 적지 않다.

결국 대신증권의 초대형 IB 도전은 단순한 자본 규모 확대를 넘어 복합적인 과제를 동반하는 구조다.

리테일 경쟁력 약화, 부동산 IB 중심의 리스크 확대, 내부통제 이슈가 동시에 부각되며 전략 실행 여건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자본 확충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전략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자본 확충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수익 구조 다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 부문은 고배당·고금리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투자자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 부문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IB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발부채 역시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반영해 관리하고 있다"며 "충당금도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기준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이슈를 계기로 전사적인 점검을 진행했으며, 내부통제 조직의 독립성과 사전 심의 기능을 확대하는 등 재발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익성과 함께 건전성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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