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IPO 시장 '찬바람' 예고... 대형 딜 실종 속 '당국 눈치보기'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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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IPO 시장 '찬바람' 예고... 대형 딜 실종 속 '당국 눈치보기' 이어지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4.0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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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규 상장 9곳 그쳐...NH투자증권 주관액 1위
대형 딜 부재 속 중·소형 기술특례 상장 중심의 '보릿고개' 전망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2분기에도 위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쪼개기 상장 논란을 계기로 금융당국의 심사 기조가 한층 강화되면서 전반적인 시장 둔화가 예상된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은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위축된 흐름을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 같은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IPO 시장은 대형 딜 중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케이뱅크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 주관 실적 선두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를 비롯해 덕양에너젠 등2 곳의 상장을 주관했다. 이어 삼성증권이 케이뱅크 공동주관을 맡으며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양적 측면에서는 뚜렷한 위축세가 확인된다. 1분기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총 11개사(SPAC 포함)로 집계되며 과거(1999~2025년) 1분기 평균 22개사, 최근 5년 평균 28개사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가 10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케이뱅크 1곳에 그쳤다.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은 전무했다.

2분기 공모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4월과 5월 상장 예정 기업 수는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재까지 4월 공모 절차를 마친 기업은 채비와 코스모로보틱스 등 2곳에 불과하며, 5월 예정된 마키나락스와 폴레드를 포함해도 2분기 초반 상장 예정 기업은 4곳 수준에 머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케이뱅크 상장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2분기에는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이 없어 전형적인 비수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4월 IPO 기업 수는 6~7개 수준으로 과거 및 최근 평균과 유사하지만, 시장의 체감 온도는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월 예상 공모금액은 1800억~2100억원 수준으로 과거 평균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대형 딜 부재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장 위축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강화된 상장 심사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당국은 중복 상장 제한과 공시 강화 등을 통해 시장 건전성 제고에 나선 상태다. 특히 상장 이후 주가 급락이나 부실 공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 기간을 늘리고, 기업의 수익성 및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하던 예비 대어들이 상장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당국 눈치보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형 딜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거론된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은 기업가치 산정의 불확실성과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관사의 부담이 크다. 반면 보수율은 대형 딜 대비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딜이 사라진 상황에서 딜 소싱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기업의 본질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시장에 설득할 수 있는 전문성이 상반기 IPO 주관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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