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물량 2028년까지 ‘완판’… AI발 전력 수요 폭증 수혜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2일 IBK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압도적 수주와 소형전지 업황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상향한 50만 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실적 추이를 '상저하고'로 명확히 진단했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적자가 예상되나, 시장 컨센서스를 약 23% 상회하며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현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분기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향 볼륨 모델에 6세대 각형 배터리(P6) 탑재가 본격화되면서 중대형 전지 부문의 매출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예상되는 AMPC(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수혜액만 약 3591억 원에 달해 실적 방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ESS 사업부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력용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SDI는 이미 2028년 공급 물량까지 전량 수주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비상 전원 장치 및 에너지 저장 수요가 맞물리며 고부가 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 경기 부진으로 고전하던 소형전지 부문 역시 AI 데이터센터발 전동공구 수요 덕분에 재고 수준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하며 뚜렷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래 기술 경쟁력과 정책적 환경도 우호적이다. 삼성SDI는 업계에서 가장 앞선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샘플 테스트 및 양산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의 현재 주가가 향후 성장성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2027년 예상되는 지배주주 순이익과 상향된 멀티플을 적용했을 때, 현재가 대비 약 15.7%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보수적인 증설 기조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삼성SDI의 최대 강점"이라며 "하반기 북미 합작법인(JV) 가동 모멘텀까지 고려하면 배터리 대형주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