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험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과 자산운용 중심으로 구축해온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연내 보험사 인수 성사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보험사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방침을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매물을 검토 중이며, 연내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금융지주는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투자 명가’ 입지를 구축해왔지만,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IFRS17 도입 이후 중요성이 부각된 장기 현금흐름 확보 수단으로 보험업 진출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업은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반으로 장기 운용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지주 차원의 자본 효율성 제고와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기존 증권·운용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자본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인수 속도와 대상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매물뿐 아니라 대형 생보사와 손보사 등 시장에 나온 주요 매물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MG손해보험,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주요 보험사 매물에서 꾸준히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으며, 일부 딜에서는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인수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예비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플라워, 하나금융지주 등 총 세 곳이 참여했으며, 20일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예별손보의 경우 오는 30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점을 다음달 6일로 연기한 상태다. 본입찰 일정 변경은 예보위원회를 구성하는 관계부처와 외부 전문가 일정 등을 고려해 조정됐으며 매각 절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 이후 IR 관계자는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정 매물 참여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복수의 회사를 대상으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특정 매물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복수의 선택지를 열어두고 전략적 판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초 우선순위로 거론됐던 KDB생명 등 잠재 매물이 시장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인수 시기와 대상 모두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예별손보 인수전의 경우 당국의 지원 규모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해당 회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3.0%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업계에선 예보가 예보기금을 활용해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매수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흘러가고 있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기보다는 가격과 조건을 면밀히 따지며 선별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