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로봇 제조사서 솔루션 기업으로…'시프트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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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로봇 제조사서 솔루션 기업으로…'시프트 가속도'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3.19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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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xia 인수로 ‘자동화 솔루션’ 확보…로봇 판매에서 솔루션 사업자로
휴머노이드 전략 구체화…실적 둔화 속 AI 전략 본격화, 고객사도 확대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연합)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중심의 단일 제품 기업에서 벗어나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사업부문을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CMI, Collaborative Manufacturing Integration)으로 이원화했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커피모듈 사업을 협동로봇 분야로 합치고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새롭게 추가하며 팔레트 적재, 박스제작 등의 품목이 대폭 추가됐다. 

해당 품목은 물류 공정에서 가장 마지막 단에 있는 엔드오브라인(EOL, 포장 및 적재) 공정을 자동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맞춤형 생산 설비 구축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되면서 두산로보틱스는 ‘로봇+자동화 시스템’ 패키지 형태의 사업 모델로 진화했다. 

전략 변화의 핵심 축은 인수합병(M&A)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미국 로봇 시스템 통합(SI) 및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 원엑시아(ONExia)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규모는 지분 89.59%에 해당하는 약 356억 원으로,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함과 동시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3~5년 내 잔여 지분 12.02%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해 최종적으로 지분 10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984년 설립된 원엑시아는 팔레타이징(적재), 박스 조립 및 포장 등 물류창고 후단공정에 특화된 협동로봇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온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엑시아 편입 이후 자동화솔루션 부문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2%를 차지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이 구체화된 것 역시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024년에는 AI·소프트웨어 결합을 통한 지능형 로봇 기업 전환이 방향성 수준에 머물렀다면, 올해부터는 휴머노이드 개발 전략이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에 AI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별도 프로그래밍이나 복잡한 설치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방식의 자동화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지능형 로봇 솔루션 모델을 바탕으로 실제 제조 현장에서 숙련공 수준의 작업 수행이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전략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대부분의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범용성을 지향하는 것과 달리 특정 작업 환경에서 숙련공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라고 말을 하지만 반드시 사람처럼 다리가 두개, 팔이 두개일 필요는 없다. 산업 현장에서 최대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다리는 바퀴로 대체될 수도 있고 팔은 서너 개씩 달릴 수도 있는 것"이라며 "산업현장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실용성과 퍼포먼스를 위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두산로보틱스 휴머노이드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M&A와 지속적인 R&D 비용 투입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은 329억원으로 2024년도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약 594억원으로 2024년대비 적자폭이 44% 이상 커졌다. 

올해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같은 경우 공장가동률과 신규 공장 투자 등 전세계 제조업 가동률과 긴밀하게 연결되는데, 올해 역시 저성장 속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산로보틱스 역시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객사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개 고객 비중은 29%에서 17%로 낮아지며 매출 구조가 분산됐다.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것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읽힌다. 

원엑시아가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매출 구조가 다변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읽히는데,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북미를 거점지역 삼아 물류창고 향 자동화 설비 매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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