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굴기] 문혁수 대표 승부구, 하반기 로봇 부품 ‘램프업’…리레이팅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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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굴기] 문혁수 대표 승부구, 하반기 로봇 부품 ‘램프업’…리레이팅 가속도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3.1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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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비전 모듈 본격 양산…보스턴다이내믹스 협력 효과 가시화
문혁수 체제, 모바일 의존 탈피 가속…로보틱스 매출 본격 확대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이노텍이 올 하반기 로보틱스 부품 사업에서 본격적인 ‘램프업’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문혁수 대표 취임 이후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핵심 축으로 점찍은 로봇 사업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면서 실적과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현재 광학사업에서 스마트폰 중심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로보틱스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 중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비전 모듈과 광학 액추에이터 관련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봇용 비전 모듈과 관련 광학 부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하반기부터 생산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로봇으로 적용처가 확장되는 초기 구간”이라고 말했다.

핵심 고객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다. LG이노텍은 지난해 5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에 탑재될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아틀라스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초기 생산 물량은 현대차그룹 내부 공장과 구글 딥마인드 등에 이미 배정된 상태로, 사실상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고객사 공급은 2027년 이후부터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핵심 부품 공급망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단계적 양산 구간에 진입한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 로봇 양산보다 부품 양산이 한두 분기 먼저 움직이는 구조”라며 “올 하반기 부품 램프업은 2027년 이후 본격 양산을 선반영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다변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이미 미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규어AI에 카메라 모듈 공급을 추진 중이며, 추가로 또 다른 북미 휴머노이드 기업과 비전 및 광학 부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업은 연간 100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양산을 목표로 공급망을 구축 중인 곳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으나, LG이노텍 측은 고객사 관련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모빌리티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양산 경쟁에 뛰어들면서 고성능 비전 모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 모바일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업체들이 사실상 초기 공급망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비전 시스템은 단순 센서를 넘어 핵심 인지 장치로 꼽힌다. 사물 인식, 거리 판단, 작업 정밀도까지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점 제어와 흔들림 보정을 담당하는 광학 액추에이터가 결합되면서 모듈 단위 기술 난이도는 크게 높아진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센서 분야에서 축적한 고사양 카메라 모듈 기술을 기반으로 해당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문혁수 대표 체제의 전략적 방향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표 취임 이후 LG이노텍은 광학사업의 특정 모바일 고객 의존도를 낮추고,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인 문 대표는 R&D와 마케팅에 두루 능통한 강점을 바탕으로, 과거 실무 시절 마케팅 업무를 리딩하며 주요 고객사 매출 확대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경기과학고, KAIST 화학공학 학, 석, 박사를 졸업한 '수재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소장, 광학솔루션사업부장,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거쳐 2023년 CEO에 선임됐다. 이노텍의 체질 전환을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실행 중심 리더십이 최근 로봇 부품 사업의 수주 확대와 실제 매출 반영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도 광학사업부가 특정 모바일 고객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로보틱스 사업에 공격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가 비전 모듈과 이를 안정화하는 광학 기술”이라며 “특히 산업용 로봇은 가격보다 신뢰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검증된 광학 모듈 업체가 필수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LG이노텍이 초기에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로보틱스 업계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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