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중심 사업 한계·2공장 준공 연기 ‘리스크’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나우로보틱스가 자회사 한양로보틱스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계열사 지원을 넘어 사실상 내부 자금 이전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월 한양로보틱스에 대한 금전대여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3.45%에 달하는 수준이다.
나우로보틱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로봇 대장주로 꼽히며, 지난 1월 한양로보틱스 인수 소식과 함께 주가가 8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 지원의 방향과 대상 기업의 재무 상태를 고려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장성을 담보하기 힘든 투자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양로보틱스의 재무 상태는 취약하다. 2024년 연결 기준 자산은 약 193억원인 반면, 부채는 약 378억원으로 자본총계가 약 -184억원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나우로보틱스의 이번 자금투입은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R&D)이 아니라 ‘단기차입금 상환’과 ‘운전자금’에 사용된다. 사업성을 강화하기 위한 성장성 투자의 성격이 아니라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적 성격의 자금 지원이다.
모회사인 나우로보틱스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82억원 이상으로 전년(약 28억원 손실) 대비 188% 급증했다.
양사 모두 높은 원가율로 인해 취약한 사업 구조를 보이고 있다. 나우로보틱스는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에서는 조립 및 최종 검수만 수행하는 조립 및 패키징 기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액추에이터, 제어기, 감속기 등 핵심 부품 비중이 높은데, 이를 외부 조달할 경우 원가율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나우로보틱스는 2022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 중인데, 높은 원가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양로보틱스 역시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기보다는 조립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기술적 차별성이 제한적이다.
한양로보틱스의 기존 주력 기술 또한 플라스틱 사출 자동화 설비로, 현재 나우로보틱스가 추진하는 산업용 자율주행 물류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양사 간 시너지는 조립라인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이고, 자회사인 이상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또 조립 캐파를 확대하면 공급망 측면에서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크다. 기업의 구조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감당할 여력도 제한적이다.
또한 올해 2월 준공 예정이라고 했던 제 2공장도 아직 준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를 통해 생산 캐파만 늘리는 상황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공모 과정에서 보호예수가 걸린 약 70만주(5.6%)의 물량이 5월 락업 해제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더 커지게 된 점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이종주 나우로보틱스 대표의 개인적 연이 한양로보틱스의 인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나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다. 한양로보틱스 인수로 이종주→나우로보틱스→한양로보틱스 식의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1984년생으로, 이력상 2004년부터 한양로보틱스에서 약 12년 간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나이를 감안하면 만 19세 전후 시점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종주 대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 근무를 하며 한양로보틱스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후 인연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기능요원 제도의 특성상 일정한 자격 요건과 병무청 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특성화고·공업계 출신 또는 관련 기술 자격을 보유한 인력이 병역지정업체에 배치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경영학 전공 이력과 한양로보틱스에서의 초기 근무 경위 및 배치 과정의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