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기간 제한·증액 허용, 비대면 한도 1억~3억원·우대금리 최대 0.6%p 격차
- 수협·SC제일·씨티 신규대출 불가…비대면 경쟁 가속·소상공인 시장 판도 변화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18일 16개 은행이 참여하는 형태로 개막했다. 은행별 비대면 한도가 1억원에서 3억원까지 벌어지고 우대금리·이벤트 조건도 은행마다 달리 제시되면서 소상공인 대출 시장을 둘러싼 은행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2023년 5월 개인 신용대출로 시작해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로 넓혀온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인프라를 소상공인 영역까지 처음 확대한 것이다. 경기 둔화로 고금리 부담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의 요구가 잇따르자, 금융위원회는 2025년 9월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시행을 공식 약속한 바 있다. 2025년 말까지 약 42만명이 가계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22조7715억원의 대출이 낮은 금리로 이동했고, 1인당 연간 169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개인신용대출 갈아타기에서는 평균 1.65%p의 금리 인하 효과가 기록됐다.
서비스 대상은 18개 은행에서 받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가운데 10억원 이하 운전자금대출이다.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채널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뱅크 등 5개 대출 비교 플랫폼과 신한·국민·하나를 포함한 13개 은행 자체 앱이다. 이번 서비스는 가계 신용대출 갈아타기와 달리 이동 가능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신용대출 만기가 통상 1년으로 짧아 만기를 새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증액도 소상공인 자금 공급 확대를 위해 허용했다.
같은 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비대면 한도부터 우대금리, 이벤트까지 은행별 조건은 제각각이다. 비대면 한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3억원을 제시했고, KB국민은행은 2억원, 우리·하나·신한은행은 1억원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이용 시 3억원까지 가능하고, 우리은행은 영업점 한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우대금리는 카카오뱅크가 최대 0.6%p, KB국민은행이 최대 0.3%p를 제공하며 나머지 은행은 구체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벤트 조건도 달리 내걸었다. 농협은행은 갈아타기 완료 고객에게 NH포인트로 최대 20만원을 지급하고, KB국민은행은 비대면 갈아타기 완료 고객에게 5월 15일까지 첫 달 이자 중 최대 1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18개 은행이 참여하지만 실제 서비스 가능 여건은 제각각이다. 수협은행은 비대면 상품 개발이 2026년 말로 예정돼 올해 안에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SC제일은행·씨티은행은 기존 대출 상환에는 참여하지만, 신규 대출은 판매하지 않는다. 반면 그동안 비대면 대출을 취급하지 않던 은행들은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신규 비대면 상품을 개발해 출시했고,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 금융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개막 첫날부터 은행들이 전용 상품과 이벤트를 앞세워 경쟁에 나서면서 소상공인 대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서 본격적인 고객 유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조건이 좋은 상품을 내놓는 곳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