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기 주총서 배당 안건 상정 안 해
사실상 올해도 무배당…4년 연속 주주환원 '공백'
타 상장 증권사, 적자·실적 감소에도 배당 추진과 대조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이 배당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상 올해 배당도 무배당으로 결정되면 5년째 무배당이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다른 상장 증권사들이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했던 시기에도 배당을 유지했던 점과 대비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 역시 이번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어서 올해도 사실상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 이후 4년째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1사업연도에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이후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대부분의 상장 증권사들은 실적 변동에 따라 배당 규모를 조정했지만 배당 자체는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증권사 실적이 급감했던 시기에도 배당을 이어간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은 적자 였을때도 배당을 이어갔다. 이후 업황이 회복되면서 배당 규모를 다시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런 흐름과 비교하면 한화투자증권의 장기간 무배당 정책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런 시각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7억원으로 3624.1% 늘었다. 전년도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이익 회복 폭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을 지급했던 2021년과 비교해 실적이 상당 부분 회복된 상황에서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한화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441억원, 영업이익은 2088억원이었다. 현재 실적이 당시 수준에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 근접한 만큼 배당 재개를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을 통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조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배당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상장 증권사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무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도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통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흐름 속에서 상장 증권사 대부분이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한화투자증권만 올해까지 4년째 무배당을 이어가는 것은 시장에서도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 측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산업은 자본시장 경쟁 심화와 대형사 지배력 강화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은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배당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유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확보된 재원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재투자하고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성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