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시계 두 달 더…익스프레스 매각이 ‘운명 가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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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 시계 두 달 더…익스프레스 매각이 ‘운명 가를 분수령’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3.0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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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오는 5월 초까지 연장…청산 위기 일단 유예
MBK 1000억원 긴급 투입에도 자금난 여전…DIP 3000억원 조달 과제
익스프레스 매각·관리인 교체·협력사 안정화까지 ‘남은 변수’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법원이 대형마트업계 2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기한을 두 달 연장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이 일단 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연장된 시간은 단지 ‘유예’일 뿐, 경영 정상화를 보장하는 카드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두 달 동안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추가 자금 확보에 실패할 경우 회생이 아닌 청산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서영광 기자]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서영광 기자]

법원이 홈플러스에 추가 시간을 부여하면서 유통업계의 시선이 다시 이 회사의 구조조정 향방에 쏠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 신청을 받아들여 당초 3월 초까지였던 기한을 5월 초까지 두 달 연장했다.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진 논의 끝에 내려진 결정으로, 당장 청산 가능성은 일단 뒤로 미뤄졌다.

이번 연장의 핵심 배경은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긴급 자금 투입이다. MBK는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마련해 임직원 급여와 일부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법원 역시 이 자금을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생의 관건은 여전히 ‘추가 자금’이다.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는 총 3000억원 규모의 DIP(회생절차 중 신규 자금 조달)가 포함돼 있지만, 현재 확보된 자금은 MBK가 투입하는 1000억원이 사실상 전부다. 주요 채권자인 금융권이 추가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나머지 자금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핵심 변수로 꼽히는 것은 슈퍼마켓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다. 업계에서는 5~6곳의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인수의향서 제출이나 본계약 체결로 이어진 사례는 없는 상태다.

특히 현재까지 전략적 투자자보다는 사모펀드 중심의 관심이 확인되는 수준이어서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익스프레스 매각은 단순한 사업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퀵커머스 등 근거리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해당 사업부의 매각 대금은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회생계획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영 구조와 지배구조 문제도 변수다. 현재 회생 관리인은 MBK파트너스 측 인사와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맡고 있지만,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는 공적 성격의 자산관리회사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리인 체계가 바뀔 경우 회생 전략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유통 환경 자체도 홈플러스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황이 장기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중심 소비 구조가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적자가 확대되며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직접대출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보다 심사 절차를 단순화해 자금 집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해당 조치는 홈플러스의 재무구조를 직접 개선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납품업체와 입점 상인의 유동성 불안을 완화해 유통망 붕괴를 막는 일부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력사 이탈이 줄어들 경우 매장 운영 안정성에도 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골자다.

결국 홈플러스의 운명은 앞으로 두 달 동안의 구조조정 성과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추가 자금 확보, 협력사 신뢰 회복까지 복합적인 과제가 동시에 풀리지 않는다면 회생 절차는 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연장은 회생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벌어준 것에 가깝다”며 “두 달 안에 의미 있는 구조조정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청산 가능성 논의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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