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가계대출 전분기比 409만원↓...주담대 1421만원↓
30대·수도권·은행 가계대출 가장 크게 감소
한은 "정부 대책 효과로 신규 대출↓...규제發 풍선효과 크게 우려 안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10·15 대책 등 지난해 시행된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젊은층의 '영끌(한계까지 대출을 받는 것)'에 제동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확인 결과 지난해 4분기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이 감소한 가운데 '30대·수도권·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한은이 공개한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대출자(차주) 1인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평균 344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409만원 줄었다.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대출 상품별로 보면 국내 가계대출에서 약 절반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신규취급액은 차주당 2억1286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421만원 축소되면서 가장 많이 줄었다. 전세자금대출도 1억4064만원으로 1414만원 줄어드는 등 주택 관련 대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차주 특성별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평균 신규 가계대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30대의 감소 폭이 818만원으로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가 808만원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담대만 따로 봐도 30대와 수도권 거주자의 신규 대출액이 각각 3259만원, 3714만원씩 감소하면서 다른 연령대나 지역 거주에 비해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 보면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규모는 1인당 889만원 줄어다. 반면, 비은행과 기타(증권사·보험사 등)는 각각 61만원과 15만원씩 늘었다.
민숙홍 한은 경제통계1국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정부 대책의 효과로 주택을 신규로 구입하는 수요 계층의 신규 대출금액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평균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수도권, 30대, 은행권, 주담대'가 줄어든 것이 전체 신규 대출 금액이 감소하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전체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연령별로는 30대가 28.9%로,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7.6%로 각각 가장 컸다. 또한 상품별로는 주담대(40.9%)가, 업권별로는 은행(50.3%)이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민 팀장은 "정부 가계대출 대책을 보면 풍선효과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고 현 대책은 비은행에 대한 규제도 포함돼 있어 은행·비은행 간 풍선효과는 크게 우려가 된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새 학기 이사 수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을 고려하면 1분기 중에는 신규 대출이 소폭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그간 주택 수요를 주도했던 30대·수도권 차주의 주담대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은 '영끌' 수요가 일정 부분 진정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은행권 대출이 줄어든 반면 일부 비은행권에서 소폭 증가한 흐름은 시장의 자금 수요가 완전히 꺾였다기보다 이동하고 있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며 "금리 환경과 주택시장 심리, 정책 기조 등에 따라 1분기 이후 흐름이 다시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규 취급액이 아닌 작년 4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평균 잔액은 9739만원으로 3분기 말에 비해 65만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1억5827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1만원 증가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