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원 여력에 지방은행, 기업금융 총력전…AI·해양 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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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원 여력에 지방은행, 기업금융 총력전…AI·해양 등 차별화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6.01.2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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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대율 완화 21조원 여력 확보...주담대 열세로 기업금융 집중
- 전북 AI·7대 과제, 부산 해양금융, iM뱅크 포트폴리오 최적화
- 생산적 금융 58.5조원 공급 계획...지방은행 경쟁 심화 전망
왼쪽부터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김성주 부산은행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김성주 부산은행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주요 지방은행들이 상반기 경영전략으로 일제히 기업금융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북은행은 인공지능(AI) 고도화, 부산은행은 해양금융 특화, iM뱅크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각각 다른 전략을 내세우면서도 중소기업과 지역 전략산업 대출 확대는 공통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지방 소재 기업 대출에 대한 예대율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지방은행들의 기업금융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들은 잇따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JB금융그룹 아우름 캠퍼스에서 회의를 열고 자산포트폴리오 고도화와 AI 경쟁력 혁신 등 7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3일 기장 연수원에서 회의를 열고 해양·조선·물류 생태계 특화 금융 지원 체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iM뱅크는 16일 수성동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수익구조 안정화를 통한 생산적 금융 확대 방침을 밝혔다. 3개 은행 모두 중소기업과 지역 전략산업 대출 확대를 공통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들 은행이 기업금융 강화에 나서는 건 정책 지원과 수익 구조 개선 필요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1일 지방 소재 기업 대출에 대한 예대율 완화를 발표하면서 지방은행의 기업 대출 여력은 최대 21조원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시장 경쟁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밀리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전북은행의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연체율은 1.27%로 지역 기반 은행 5곳 중 유일하게 1%를 넘었다. 반면 iM뱅크와 BNK금융그룹 등 다른 지방은행들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예대율 완화에 따른 21조원 규모의 대출 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금융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북은행은 7대 전략과제를 통해 자산 건전성 개선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박춘원 전북은행장은 "자산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 재임 시절 기업금융 자산을 11% 늘린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를 추진한다. 전북은행은 AI 활용 여신심사 고도화와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해양금융 특화 전략으로 지역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모색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해양·조선·물류 산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맞춤형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선박금융과 항만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 친환경 해양산업 자금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생산적 금융 20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iM뱅크는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수익구조 안정화에 집중한다. 강정훈 iM뱅크 은행장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iM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38조5000억원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iM뱅크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리스크 관리와 함께 지역 기반 기업 대출 비중을 늘려 수익 다각화를 꾀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 완화로 지방은행들이 기업 대출 여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중소기업과 지역 전략산업 금융 지원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주담대 경쟁에서 인터넷은행에 밀린 만큼 기업금융이 새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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