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2년 연속 1위…현대카드, 국민카드 제치고 3위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지난해 대형 카드사 4곳의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8% 줄어들며 수익성이 후퇴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규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가 동시에 겹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1일 삼성·신한·현대·KB국민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합산 순이익은 1조8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9558억원) 대비 7.8% 감소한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꼽힌다. 지난해 2월부터 적용된 수수료 인하 조치는 카드사의 본업 수익을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당국이 발표한 가맹점 수수료 부담 축소 예상 규모(3000억원)와 카드사 시장점유율을 반영해, 지난해 전업 카드사 7곳의 수수료 수익 감소분이 약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익 방어 역할을 해온 카드론 역시 위축됐다. 정부는 지난해 ‘6·27 규제’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면서 카드론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카드론 증가세가 둔화되며 신용판매 부진을 보완하던 축이 약화됐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도 부담이었다. 지난해 4개 카드사의 합산 이자 비용은 3조2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2년 연속 순이익 1위를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4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전년(6646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2위인 신한카드는 47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업계 1위 카드사로서의 위상은 유지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타격이 컸다.
현대카드는 유일하게 이익이 증가하며 순위 변동을 이끌었다. 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3302억원)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18%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회원 수에서는 신한카드가 1415만1000명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삼성카드(1329만2000명)와의 격차는 약 86만명까지 좁혀졌다.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모두에서 카드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카드론 등 금융상품 규제와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수익성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