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격돌] 이연석 조광피혁 대표 “자사주 소각 주장, 시세조종 세력 포석일 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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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격돌] 이연석 조광피혁 대표 “자사주 소각 주장, 시세조종 세력 포석일 뿐”②
  • 조영갑 기자
  • 승인 2026.02.1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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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피혁, 적대적 동거 주주 박영옥 대표 향해 포문
시세조종 세력 규정…"자사주 보유 주가조작 안전판"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자사주 소각은 내재가치를 개선시키지 않고, 수급만 바꿀 뿐이다. 수급이 바뀌면 단순투자 목적으로 대량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마음대로 시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조광피혁이 주식농부(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를 향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단순투자 목적으로 대량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박 대표다. 그는 증선위로부터 주식보유 목적(단순투자) 위반으로 고발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조광피혁의 개인 2대주주(12.67%)로 불편한 장기 동거를 하고 있는 박 대표는 지난해 조광피혁과의 송사에서 잇따라 불리한 판결을 받으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이연석 조광피혁 대표는 이런 그를 ‘시세조종 혹은 주가조작’의 주체로 규정하고, 그의 주주행동주의를 위선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사주 소각 논의 이전 주가조작 엄벌 전제"

양 측의 입장이 현저하게 갈리는 지점은 자사주에 대한 시각이다. 조광피혁의 자사주 비중은 46.57% 수준이다. 현재 정부 및 국회는 자사주 소각을 골간으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법적 변화 속에서 조광피혁의 자사주는 자산이 아니라 규제 리스크 덩어리”라면서 “선제적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밸류업 모범 사례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서한에서 내년 말까지 자사주 전량을 단계적으로 소각하라고 주장했다.

이연석 대표는 자사주 소각에 앞서 공매도 및 주가조작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시세조종 혹은 주가조작 세력의 트랩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사주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도 박영옥 씨는 무려 727차례에 걸친 차명주식 매매, 공시위반을 반복하며 시세조종을 했다는 게 금감원 조사 결과”라면서 “최근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자는 논의가 있는데 이전에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를 상대로 한 주가조작을 근절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광피혁은 자사주 비중이 높고, 유통량이 적은 탓에 과거에도 주가조작 세력의 표적이 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조광피혁의 주가는 2014년초부터 2015년 8월까지 특정한 이유 없이 4만원에서 15만원 까지 급등한 이력이 있다. 강기혁 씨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의 결탁으로 인한 시세조종이라는 게 금감원과 사법당국의 판단이다. 강 씨는 2022년 말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았다. 조광피혁은 강 씨와 박 대표의 관계를 확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사주 보유 자체가 죽은 자본이란 전제에 동의하기 힘들며, 상식적으로도 자사주 소각은 자본을 죽이는 결과”라면서 “특히 한국은 공매도 제한과 주가조작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없다시피 해 금융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조작 세력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을 때 주식분산요건 미달을 우려, 12만원에 자사주를 매도한 경험이 있는데, 매도 후 주가가 15만원을 넘었으므로 매도로 인한 주가하락도 없었거니와 2500% 가량의 수익을 기록한 매각대금으로 해외 우량주(버크셔 A클래스, 애플) 매입에 투입해 효과적인 자본배분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대주주 개인지분 매도는 없었다.

이 대표는 “당시 자사주 매도가 주가조작 세력에게는 타격이었겠지만, 작전세력을 상대로 장기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전문 투자자를 자처하는 주식농부의 투자 자산이 약 3000억원에서 1/3 토막이 나는 동안 얻어진 성과라, 배당보다 올바른 자본배분이 내재가치 증가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대주주 지분비중이 50%를 넘기 때문에 “대주주 경영권 방어에 악용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다. 그는 “소각 만으로 내재가치가 개선되지 않으며, 수급만 바꿀 뿐인데 이러면 주식농부 같은 사람이 마음대로 시세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서 “조광피혁 투자자들은 주가조작 세력에 의해 이미 여러 차례 피해를 보았다. 주가조작 세력이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자사주를 보유하는 게 주가조작을 방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업+투자로 내재가치 상승, 주주 복리수익 목표"

박영옥 대표는 지속적으로 조광피혁의 주주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최근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서도 조광피혁의 막대한 해외투자자산을 지적하며, “사실상 폐쇄형 투자회사와 다를 바 없는데, 문제는 이 투자회사가 수익을 주주와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피혁제조 본업에 소홀한 채 투자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요지다. 

그러면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보유 해외주식 배당금 수익 특별배당 등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라고 압박했다. 조광피혁은 버크셔해서웨이, 애플 등에 초기 투자해 주식관련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박 대표는 조광피혁의 무배당 정책을 비판한다. 곳간을 열라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본업에 소홀하다는 비판에 대해 “내가 하면 농사 기업이 하면 투기라는 식의 전형적 이중잣대이며, 투자행위도 기업을 도와주는 행동이라고 본인이 평소에 주장하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의견”이라면서 “피혁 본업에 대한 투자규모(약 1000억원)도 상당한데,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력 사업이었던 섬유사업을 폐쇄하기도 했듯 사업 영역을 협소하게 인식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농경사회의 농부 마인드”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조광피혁은 내재가치를 상승시켜 주주들에게 복리수익을 드리는 게 목표”라면서 “과거 세계 최대의 원피 수입국이었던 피혁산업은 매년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데,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지만 내실과 효율을 추구해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동시에 자본배분을 하는 투자부문 역시 중요한 사업”이라며 “조광피혁은 매출에서 동종업 3위지만 시가총액은 1, 2위 합계액보다도 큰데 당시 투자 결정이 없었다면 내재가치나 주가는 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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