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제어 더 배울 것 없다”
연구실 떠나 실전 훈련 돌입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전 투입을 겨냥한 훈련에 들어섰다. 최근 고난도 체조 동작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전신 제어 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7일(현지시간) 아틀라스가 옆돌기와 백 텀블링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올해 CES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공식 영상이다. 아틀라스는 기존에도 옆돌기와 백 텀블링을 각각 따로 선보인 적 있다. 이번에는 도약부터 공중 자세 제어, 착지 충격 흡수, 이후 자세 회복까지 전 과정을 끊김 없이 이어갔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전이 뚜렷하다.
특히 착지 장면이 인상적이다. 공중제비 이후 흔들림 없이 균형을 회복하는 모습은, 단순한 모션 시연을 넘어 전신 제어(Whole-body control)가 실제 환경에서도 반복 적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대규모 반복 학습을 통해 축적한 강화학습 기반 제어 기법과 전신 제어 알고리즘을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빙판길을 걷는 장면도 공개했다. 발이 미끄러지는 악조건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자세를 고쳐 잡으며 전진하는 모습은 환경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판단과 제어 로직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동작이다. 동시에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실패 장면도 함께 공개해, 해당 동작이 로봇에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제인지 그대로 드러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면서 연구용 버전의 성능 테스트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RAI(Robotics and AI) 연구소와 함께 전신 제어와 이동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최종 검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술 시연의 무게중심이 ‘가능성 확인’에서 ‘실전 적용 준비’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의 무대는 제조 현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CES를 통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주요 생산 거점에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8년부터는 부품 분류·서열 작업 등 안전성과 품질 개선 효과가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하고, 2030년 이후에는 조립 공정까지 작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영상 공개 이후 반응도 뜨겁다. “지금까지 본 로봇 중 가장 사람다운 움직임”, “실패 장면까지 공개하는 게 오히려 신뢰를 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댓글은 2천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글로벌 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CES 2026’에서 최고 로봇(Best Robot) 부문을 수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오랜 테스트를 거친 아틀라스가 올해 세련된 제품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주목했다.
이현성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