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닿을 듯 선명한 현대차그룹 AI 로보틱스 전략
선명한 미래 전략에 현대차 주가 연일 우상향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일론 머스크마저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었다. 성큼 다가온 미래에 그가 벽을 느껴서일지도 모른다. 피지컬 AI의 미래를 선명하게 제시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은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입을 다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침묵은 지난 7일 그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견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낮잡아 보며 테슬라에게 위협이 되기까진 아직 멀었다고 전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없었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의 침묵이 오히려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전략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전략에 놀란 나머지 일론 머스크가 말을 아끼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피지컬 AI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 실증에 무게를 실었다. 단순히 기술 시연에 그치고 있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전략이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그룹사의 다양한 역량에 있다. 각 그룹사의 전문성을 총동원해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가령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흐름 최적화에 나선다.
피지컬 AI의 학습 및 검증 역시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먼저 올해 미국 내 개소 예정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로봇의 구체적인 활용법을 모색하고 그에 맞는 로봇 행동을 개발한다.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을 투입해 제조 현장에서 안전과 품질을 입증한다. 실전에서 쌓은 데이터를 다시 RMAC로 가져와 재훈련을 거치며 더 빠르고, 더 똑똑하고, 더 안전한 상태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연구소와 현장에서 고강도 훈련을 거친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는 그룹사 외 다른 공장으로 발을 넓힌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One-stop RaaS(Robots-as-a-Service)' 서비스 도입까지 구상을 마쳤다. 로봇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구독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고객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다. 산업 현장에서 검증을 끝낸 피지컬 AI는 일상생활로 방향을 틀어 인류를 향해 손을 내민다.
더불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피지컬 AI 개발에 속도를 붙인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을 높이고, 구글 딥마인드와는 로봇의 인지·추론 역량을 고도화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능력을 기른다.
현대차그룹은 숫자를 통한 명확한 목표 설정도 빠뜨리지 않았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입해 AI 로보틱스의 미래를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해 로봇 공장 신설 등을 위한 26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 연간 3만대 로봇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제 AI는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손으로 만져지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 역시 미래가 손 닿을 듯 선명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차그룹은 개발→학습 및 검증→양산→서비스 운영에 이르는 통합 관리 시스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전략,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목표 생산대수 등 세 가지 축으로 AI 로보틱스의 미래를 ‘실증’했다. 업계에서 테슬라보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현실화가 더 빠를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그룹의 선명한 미래 제시는 주식 시장을 흔들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6일 CES 2026 개막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9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7.49% 오른 36만60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에 발맞춰 증권가는 현대차의 목표 주가를 40만원 이상으로 고쳐 쓰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38만원에서 41만원으로 내다봤고, DS증권은 50만원을 점쳤다.
이현성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