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부터 플랫폼까지 'IP장벽'으로 해외 LO·상용화 탄력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이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과 핵심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글로벌 특허를 각각 확보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지식재산권(IP) 장벽을 다지고 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2040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독점 권리를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상용화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디앤디파마텍은 관계사 지알파(Z-Alpha)를 통해 전립선암 치료용 알파 방사성 치료제 후보물질 'ZA-001'의 유럽 특허청(EPO) 특허 등록 결정을 통지받았다고 9일 밝혔다.
현재 다수의 기업이 개발 중인 악티늄-225(225Ac) 기반 치료제는 반감기가 약 10일로 길어 체내에 오랫동안 잔류하며 정상 조직을 피폭시킬 위험이 있다.
반면 ZA-001은 전립선 특이 세포막 항원(PSMA)을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치료제다. 기존 베타 방사성 치료제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특히 반감기가 7.2시간으로 짧은 '아스타틴-211(211At)'을 사용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특허는 물질 자체는 물론 진단 및 치료 용도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권리로,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특허조약(EPC) 가입국 38개국 전체에 효력이 미친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이번 유럽 특허 확보로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점유를 위한 보호 장벽을 완비하게 됐다"며 "이번 후보물질 특허 등록 결정으로 전립선암 분야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특허 장벽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에 활용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GF1R)' 항체에 대해 콜롬비아 특허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IGF1R 기반 기술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대비 우위가 뚜렷하다. TfR은 노화에 따라 발현량이 줄어 고령 환자에게 효과가 떨어지거나 빈혈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는 반면, IGF1R은 노화와 무관하게 뇌혈관장벽에서 높게 발현되어 안정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2040년까지 해당 지역 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랩바디-B는 약물이 통과하기 어려운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셔틀' 기술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3조 8000억원(26억 200만 달러) 규모의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과 220억원(1500만 달러)의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특허 확보를 발판 삼아 기존 항체 치료제를 넘어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등으로 모달리티를 확장하고, 비만 및 근육 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