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정조준...승부수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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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전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정조준...승부수는 AI?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2.0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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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53조8742억원
전년 말 대비 17.33% 가까이 증가...1년 새 약 8조원↑
전 금융권 1위 삼성생명과의 적립금 격차 5510억원으로 줄어
신한은행, '은행권 최다' ETF 다양성 앞세워 가입자 유치 늘려
AI 자산관리 에이전트 개발 중..."시장 지배력 지속 강화"
신한은행 본점. [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제공=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전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2위 신한은행과 1위 삼성생명의 적립금 격차가 55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르면 상반기 중 양사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에이전트 등을 앞세워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4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말(45조9153억원) 대비 17.33%(7조9589억원) 증가한 53조874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적립금이 8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11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경남·부산·산업·광주·iM)의 평균 적립금 증가 폭 및 증가율은 각각 3조1626억원과 13.21%였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가 은행들 중에서도 단연 가팔랐다는 뜻이다. 이들 은행 중에서 적립금 증가 폭과 증가율로 신한은행에 앞선 곳은 하나은행(48조3813억원·20.13%↑·8조1079억원↑)뿐이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사수하는 동시에, 2위 국민은행(48조4538억원·15.23%↑·6조4057억원↑)과의 격차 또한 한층 넉넉하게 벌렸다. 두 은행의 적립금 격차는 전년 말 3조8672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4204억원으로 1년 만에 1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을 50조원 넘게 쌓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여기에, 신한은행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1위 타이틀 역시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증권·보험 등 전 금융업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54조4252억원)이지만, 2위 신한은행과의 격차는 5510억원에 불과하다.

양사의 적립금 규모 차이는 2024년 말 만해도 4조4111억원에 달했으나 1년 새 3조8600억원 가량 좁혀졌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적립금 증가 폭(4조988억원)과 증가율(8.14%)이 신한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결과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순위가 빠르면 상반기 중, 더 빠르면 1분기 중 역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증가세가 삼성생명 대비 가파른 데다가 시장 구조상 영업 환경 측면 등에서 은행이 보험사보다 유리한 점이 적지 않은 만큼 머지않은 시일 내에 신한은행의 1위 등극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보면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 대비 은행이 가입자와 적립금을 유치하기 쉬운 여건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은행은 전국 영업점과 모바일 뱅킹, 기업금융 조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각 기업의 퇴직연금 담당자와 근로자를 동시에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반면, 보험사는 B2B(기업간거래) 접점이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퇴직연금 시장에서 기세를 올리는 배경에는 가장 먼저 다채로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라인업이 자리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한은행이 자체 검증 체계 등을 기반으로 ETF 상품 라인업을 은행권 최다 수준인 237개까지 확대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한 것이 눈에 띄는 성과 창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ETF 잔고는 전년 말 대비 324% 급증, 은행권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AI 기반의 자산관리 에이전트를 개발 중으로, 이를 통해 각 고객들에게 알맞은 퇴직연금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신한은행의 계획이다. 이를테면 AI가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수백개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하거나 시장 상황에 맞춰 상품 교체 시기 등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근로자들이 퇴직 이후의 삶을 보다 탄탄히 준비할 수 있도록 고객의 생애주기와 자산 형성 단계에 맞춘 퇴직연금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노후 설계에 필요한 금융 솔루션을 꾸준히 제시하고 고객의 장기적인 자산 성장 여정에 동행하며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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