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무쏘 EV 앞세워 ‘픽업 맛집’ 이미지 굳히기
기아의 야심작 타스만 찾는 소비자 발길 ‘뚝’ 끊겨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KGM이 국내 시장에서 픽업 명가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무쏘 형제가 밀고 당기며 KGM의 국내 픽업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아가 야심차게 출시한 타스만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타스만이 기아 송호성 사장의 ‘아픈 손가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8년 만에 신형으로 거듭난 무쏘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며 KGM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1월 5일 본격 양산에 돌입한 무쏘는 20일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지난 달 1123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7.5% 늘어난 수치로, KGM의 대표 픽업 모델로서 여전한 인기를 뽐냈다. 오는 2월 출고 예정인 가솔린 모델이 힘을 합치면 무쏘의 판매량은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쏘 EV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 달 527대가 팔려나가며, 브랜드 내 3인자 자리를 지켰다. 2025년 3월 국내 출시한 무쏘 EV는 지난해 7150대 판매고를 올리며 전기 픽업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8000대 판매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쏘 형제를 등에 업은 KGM은 지난 달 전년 동월 대비 38.5% 늘어난 318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중 픽업 판매대수는 1650대로, KGM의 1월 내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픽업=KGM’이라는 공식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기아 타스만은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달 내수 판매량은 376대로 전월 대비 소폭 늘어났다. 하지만 기아가 타스만을 처음 출시하며 밝힌 판매 목표와는 여전히 괴리가 크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 2024년 타스만을 공개하며 연간 국내 판매 목표를 2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타스만의 판매량은 8484대에 그쳤다.
타스만은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매달 1200대 넘는 판매량을 뽐내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신차 효과가 빠르게 사그라들며 매달 판매량 앞자리가 바뀌더니 지난해 12월에는 352대까지 수직 하락했다. 참고로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확장해도 판매 성적은 1만5000대를 넘지 못한다.
업계는 타스만의 판매 부진 이유로 비싼 가격을 꼽는다. 무쏘는 2990만원부터 구매 가능한 반면, 타스만의 가격은 3750만원부터 시작이다. 디젤 엔진의 부재도 타스만의 약점이다. 무거운 짐을 싣는 픽업은 디젤 엔진과 궁합이 좋기 마련인데, 기아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만을 반영해 가솔린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픽업 운전자의 이용 환경을 더 깊이 살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타스만의 파워트레인에 디젤 선택지를 추가하는 등 큰 변화 없이는 반등을 노리긴 힘들어 보인다”며 “지난 1월 판매 성적만 보면 무쏘의 완벽한 승리다. 픽업 사용자를 고려한 기획과 구성은 KGM이 한 수 위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UV 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기아가 타스만 판매 회복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
이현성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