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김미현 SK증권 지속가능경영부 상무, "눈에 띄는 성과보다 경영의 기본값이 되는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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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김미현 SK증권 지속가능경영부 상무, "눈에 띄는 성과보다 경영의 기본값이 되는 ESG"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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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추진’에서 ‘경영’으로…조직 명칭에 담긴 방향 전환
“중소형사일수록 ESG는 리스크 관리의 출발점”
연속 공시는 결과 아닌 과정…내부 기준을 만드는 장치
등급보다 구조 점검…ESG를 경영의 ‘기본값’으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김미현 SK증권 지속가능경영부 상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SK증권이 ESG 전담 조직 명칭을 'ESG추진실'에서 '지속가능경영부'로 변경하며 ESG를 경영 관리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했다. ESG를 별도 과제나 대외 대응 차원이 아닌, 경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 전반에 작동하는 기본 구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김미현 SK증권 지속가능경영부 상무는 "조직 명칭을 바꾼 것은 ESG를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경영 관리의 기본 전제로 명확히 인식하겠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며 "그동안은 제도 대응과 공시 체계 구축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ESG가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할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SK증권은 국내 최초 녹색채권 발행 주관,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 승인,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NFD)· 탄소회계금융연합(PCAF) 공시 확대,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가입, 녹색기후기금(GCF) 인증 등 ESG 전반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정표를 쌓아왔다. 업계에서는 조직 규모나 자본 여력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선도 전략'보다는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의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중소형 금융사일수록 리스크 관리의 정교함이 곧 경쟁력"이라며 "기후 변화나 전환 리스크, 사회적 책임 이슈는 시간이 갈수록 금융자산의 건전성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대응을 미루기보다는 초기부터 기준을 이해하고 내부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시 전략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2022년 기후보고서 발간 이후, 2023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단발성 보고서가 아닌 연속 공시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내부 관리 부담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김 상무는 "공시는 외부를 위한 결과물이라기보다 내부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고도화하는 과정에 가깝다"며 "동일한 기준으로 공시를 이어가야 데이터가 축적되고 비교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 준비 과정 자체가 각 부서가 자신의 업무를 ESG 관점에서 점검하고 의사결정 기준을 정렬하는 학습 과정으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환경(E)·사회(S) 부문 A+, 지배구조(G) 부문 개선 등 증권사 가운데 최상위 수준의 평가를 받은 데 대해서도 내부 시각은 비교적 담담하다. 김 상무는 "등급을 목표치로 보지는 않는다"며 "어떤 항목에서 체계가 작동했고, 어디에서 보완이 필요한지를 점검하는 참고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이 강조하는 ESG 경영의 기본 원칙은 △경영 의사결정과의 실질적 연결 △반복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 △과잉된 약속의 배제다. 김 상무는 "단기 성과를 노린 캠페인식 접근보다는,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가 실제로 바뀌는 변화 관리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내부 프로세스에 스며드는 구조를 만드는 데만 4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SK증권이 지향하는 ESG 경영의 모습은 '성과'보다 '상태'에 가깝다. 김 상무는 "특정 수상이나 외부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ESG가 투자 심사, 리스크 관리, 자본 배분 등 핵심 경영 프로세스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상태"라며 "외부 환경이 바뀌더라도 ESG가 추가 업무가 아닌 경영 판단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미현 SK증권 지속가능경영부 상무.
김미현 SK증권 지속가능경영부 상무.

김미현 SK증권 지속가능경영부 상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1. 최근 ESG추진실이 ‘지속가능경영부’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조직 명칭 변화에는 보통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가 담기기 마련인데요. 이번 명칭 변경의 배경과 함께, SK증권이 ESG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조직 명칭을 ‘지속가능경영부’로 변경한 것은 ESG를 개별 과제나 프로젝트가 아닌, 경영 관리의 기본 전제이자 구조로 명확히 인식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ESG추진실, ESG지원부 체제에서는 제도 대응과 공시 체계 구축이라는 기초 작업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ESG가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 과정에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할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SK증권은 ESG를 외부 요구나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지 않습니다. 중장기 리스크를 조기에 식별하고, 금융회사의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핵심적인 경영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명칭 변경은 새로운 역할을 선언하기 보다는, 그동안 축적해온 ESG 관리 체계의 성격을 보다 정확히 드러내기 위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Q2. SK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 녹색채권 발행 주관, SBTi 감축 목표 승인, TCFD·TNFD·PCAF 공시 확대, UNEP FI 가입, GCF 인증 등 ESG 전반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차근차근 쌓아왔습니다. 이처럼 조직 규모나 자본 여력과 무관하게 ESG 영역에 꾸준히 투자하고 실행해 온 배경에는 어떤 판단과 문제의식이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SK증권이 ESG에 일관되게 투자해온 배경에는 하나의 분명한 인식이 있었습니다. 조직 규모와 무관하게, 특히 중소형 금융사일수록 리스크 관리의 정교함이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기후 변화, 전환 리스크, 사회적 책임 이슈는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자산의 건전성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대응을 미루기보다는 초기 단계부터 기준을 이해하고 내부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국내 녹색채권 발행 주관,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 승인, 기후/자연자본 공시 확대, 배출권 시장 참여 등은 ‘선도’를 목표로 한 전략이라기보다는, 금융회사로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과제를 순서대로 이행해 온 결과입니다. ESG를 비용이나 부담으로 보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금융 기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경영 요소로 접근해 온 결과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Q3. SK증권은 2022년 기후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공시 주기와 연속성 측면에서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연속 공시가 SK증권의 ESG 관리 체계에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공시를 통해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SK증권에게 ‘공시’는 외부를 위한 결과물이라기보다, 내부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정교화/고도화 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2022년 TCFD 리포트 발간 이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이유도 ESG 관리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SK증권에게 연속 공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는 ‘데이터의 축적과 비교 가능성’입니다. 동일한 기준과 구조로 공시를 이어가야만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조직 내부의 학습 효과’ 입니다. 공시 준비 과정 자체가 각 부서가 자신의 업무를 ESG 관점에서 점검하고, 의사결정의 기준을 정렬하는 계기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SK증권은 공시를 통해 외부 평가와 피드백에 대응하는 동시에, 내부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는 기준점을 지속적으로 다듬어가고자 합니다. 

Q4. 최근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SK증권은 환경(E)·사회(S) 부문 모두 A+를 유지했고, 지배구조(G) 부문 역시 개선되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SK증권 내부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받아들이고 있는지, 또 이러한 평가가 ESG 경영을 이어가는 데 어떤 참고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사실 지난 4년간 개선을 위한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있었고, 매년 조금씩 상향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SK증권은 최근 KCGS 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이를 목표치에 도달한 최종적인 성과로 보지 않고, 현재 관리 체계의 수준을 점검하는 참고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등급 자체보다는, 어떤 항목에서 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는지, 또 어떤 부분에서 어떠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의 A+ 평가는 그간 일관되게 구축해온 관리 체계와 프로세스가 일정 수준의 정합성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하는 결과로 감사히 받아들였습니다만, 규제 환경과 평가 기준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체계 역시 언제든 재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구체적인 평가 결과를 지속적인 개선의 출발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5. 최근 ESG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업들마다 ESG를 바라보는 방식과 추진 전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ESG를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경영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SK증권이 생각하는 ESG 경영의 기본 원칙이나 일관되게 유지하고자 하는 기준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SK증권이 일관되게 유지하고자 하는 ESG 경영의 원칙은 딱 세 가지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 경영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연결될 것, 2) 반복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일 것, 3) 과잉된 약속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실제로 저희 팀이 업무를 추진할 때 매사 점검하는 핵심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단기 성과를 겨냥한 캠페인성 접근보다는,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가 실제로 바뀌는 ‘변화관리’의 관점에서 ESG에 접근해 왔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실제 저희도 지금에 도달하기까지 만 4년이 걸렸습니다—내부 프로세스에, 기업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구조를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ESG는 성과를 앞세울수록 지속되기 어렵고, 조직이 기준을 이해하고 체화하는 데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이 결과적으로는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 성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Q6.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SK증권이 그리고 있는 ESG 경영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장기적으로 SK증권이 지향하는 ESG 경영은 눈에 띄는 ‘성과’보다, 경영의 기본 구조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상태’입니다. 즉, 특정 성과나 수상보다 중요한 것은 ESG가 투자 심사, 리스크 관리, 자본 배분 등 핵심 경영 프로세스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상태입니다. 외부 환경이나 정책 기조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ESG가 ‘추가 업무’로 인식되지 않고, 경영 판단의 기본값으로 작동하는 것—이것이 SK증권이 그리고 있는 지속가능경영의 궁극적인 모습입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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