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조사서 소프트렌즈 전 제품 유기불소 검출
해외 전문가, “인과관계 아직 확인되지 않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매일 착용하는 콘택트렌즈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구독자 19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에서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잠재적 위험성을 언급하면서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는 콘택트렌즈에 과불화화합물(PFAS)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PFAS가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으로 작용해 호르몬 질환, 면역계 이상, 암 발생 위험과 연관돼 왔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성조숙, 불임, ADHD, 갑상선 질환 등 현대 사회에서 흔해진 질환들과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확산됐다.
콘택트렌즈는 최근 ‘화장의 완성은 컬러렌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상화된 미용·시력 교정 용품이다. 이에 따라 렌즈 착용 인구가 많은 국내 환경에서 우려가 높아지는 반응과 함께, 장기적인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콘택트렌즈 내 PFAS 존재 여부를 분석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지난 2023년 미국의 시민단체 ‘마마베이션(Mamavation)’과 ‘환경보건뉴스(Environmental Health News)’가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 18종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유기불소(organic fluorine)가 검출됐다. 유기불소는 PFAS 존재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해당 조사에서는 일부 제품의 유기불소 농도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식수에서 허용하는 PFAS 기준치보다 수만 배 높은 수준으로 측정되기도 했다. 테스트 대상에는 존슨앤드존슨의 아큐브(Acuvue), 알콘(Alcon), 쿠퍼비전(Coopervision)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의 제품이 포함됐다.
PFAS는 탄소 사슬에 불소가 결합된 구조를 가진 합성 화합물로, 분해가 거의 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린다. 프라이팬 코팅, 방수 섬유, 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 제품에 사용돼 왔다. 체내에 유입될 경우 배출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외 일부 전문가들은 콘택트렌즈 착용과 암 발생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다. 현재까지 콘택트렌즈 사용이 안구암이나 특정 질환을 유발한다는 역학적 연구 결과는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일부 독성학자들은 눈이 흡수력이 높은 조직이라는 점에서 장기간 노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제기할 수 있지만,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유입되는 PFAS에 비해 렌즈를 통한 노출량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 전문가들은 “위험은 ‘확정’이 아니라 현재로선 ‘잠재적’ 수준”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일부 PFAS 물질(예시, PFOA)에 대해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으나, 모든 PFAS가 동일한 위험군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이에 일부에선 현재 단계에서 과도한 불안을 가지기 보다는,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정해진 착용 시간과 교체 주기를 지키고, 장시간·상시 착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이 나온다.
한 안과 의사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검토가 필요한 연구 단계이니, 우려가 있을 경우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안경이나 대체 제품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