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니지먼트 프리즘] 광주FC, 위기 속 대대적 체질 개선 '재정 건전화+철학 확립'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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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매니지먼트 프리즘] 광주FC, 위기 속 대대적 체질 개선 '재정 건전화+철학 확립'③
  • 박한솔 기자
  • 승인 2026.01.29 14: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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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후원·경기장 수익 3축 재편...“현금 도는 구조 만든다”
축구 철학·운영 기준 정비...성인팀·유소년까지 일관 적용
이현 광주FC 경영본부장. (사진=광주시민프로축구단)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이현 광주FC 경영본부장이 칼을 빼들었다. 광주는 관중·후원·경기장 수익을 끌어올려 현금이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재설계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이 아니라 수익원 자체를 확대하는 방식의 재정 전환이다.

현재 광주FC의 재무 상태는 한 문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위험 신호와 완충 신호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현 본부장은 이 지점을 출발선으로 삼아 단기 처방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에 방향을 맞췄다.

재무제표를 보면 구조적 부담이 먼저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광주FC의 자본총계는 -15억4782만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누적결손금은 74억5260만 원에 이른다.

단기 유동성도 빠듯하다. 유동자산 36억6761만 원에 비해 유동부채는 49억2716만 원으로, 단기 상환해야 할 부채가 약 12억6000만원 더 많다. 당장의 운영과 상환을 위해 추가 수익 확보나 자금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다.

비용 구조는 더 분명하다. 3분기 누적 매출액 76억7707만 원에 대해 매출원가 131억6671만 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선수단운영원가만 106억4020만 원으로, 한 시즌 매출을 선수단 비용이 초과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억1005만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손익계산서상 적자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금은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채권 회수와 이적료 등 일부 일회성 수입이 반영되면서 현금 흐름이 유지됐다.

이현 본부장은 광주의 재정 리빌딩을 “얼마를 아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벌 것인가”의 문제로 정의했다. 지출을 더 줄이는 방식으로는 재무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가 가장 먼저 손댄 영역은 관중 수익이다. 광주는 최근 티켓 정책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 관중 수 자체를 늘리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이 본부장은 광주FC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관중이 늘어나지 않으면 어떤 수익 모델도 작동하기 어렵다”며 “빈 좌석이 많은 상황에서 가격부터 올리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장 수익도 같은 흐름에서 접근하고 있다. 광주는 그동안 경기장이 ‘와서 보고 가는 공간’에 머물러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F&B 먹거리와 머천다이징(MD), 이벤트를 연계해 체류형 소비가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경기력과 별개로 경기장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소비가 제한적이었다”며 “이 부분이 바뀌지 않으면 관중이 늘어도 재무 구조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후원과 스폰서십 전략 역시 재정 리빌딩의 핵심 축이다. 광주는 단발성 협찬보다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한 장기 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생 모델을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광역시 행정 구역 중심으로 진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등을 연동해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수익은 반복 계약에서 나온다”며 “기업이 얻는 가치와 노출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로고 노출을 넘어, 경기장·콘텐츠·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결합해 후원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광주FC의 재정 리빌딩이 일회성 시도로 끝나지 않기 위해 구단이 택한 해법은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확립하는 일이다. 이정효 전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뿌리부터 육성하고, 지역과 호흡하는 축구 철학을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반적인 구단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이번에 ‘어드바이저(Advisor)’ 직책을 신설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감독 교체나 선수단 변화와 무관하게, 구단 운영이 특정 개인의 판단에 흔들리지 않도록 축구 철학과 운영 기준을 체계화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초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전 웨스트햄 전력분석관 배태한 씨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구단의 중장기 계획을 만들고 이를 관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배태한 어드바이저는 “테크니컬 디렉터가 전력과 기술을 이끈다면, 나는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이 구단의 방향성과 맞는지 기준을 정리해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이 설정한 목표는 단기 성적이 아니다. 배 어드바이저는 “2026년을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성인 팀부터 유소년까지 이어지는 축구 철학을 세팅하는 것”이라며 “감독이 바뀌더라도 구단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선택하는지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정 선수나 개인에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성인 팀과 유소년, 스카우팅까지 같은 기준으로 연결되면 선수 육성과 이적, 재투자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어드바이저가 구상하는 벤치마크 대상은 영국의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온 FC와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 부자 구단은 아니지만, 탄탄한 육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명 선수를 배출하고 안정된 성적을 유지하는 지역 구단이다. 가와사키의 경우 미토마를 발굴, 톱티어급 선수로 육성한 구단이다.  

박정환 광주FC 홍보마케팅팀 프로는 29일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관중이 늘어나면 입장 수익과 경기장 내 소비가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재정 리빌딩의 성과는 관중과 현장 수익, 후원 구조의 실제 변화로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프로는 “올해는 K리그1에서 단순 잔류가 아니라 파이널A 진입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영과 현장이 함께 성과를 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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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호 2026-01-30 10:35:34
광주 축구 철학은 금호 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