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인지도 제고 전략...브랜드 ATM은 수입 없이 비용만 부담 구조
- 수수료 적자에도 브랜드 ATM 확대...오프라인 접점 강화로 인지도 제고 나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케이뱅크가 수수료 비용이 매년 급증하는 상황에도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브랜드 ATM 설치를 확대하며 오프라인 접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수수료 비용이 2021년 249억원에서 2024년 531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달리 자체 ATM을 확보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 전략을 선택했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역사에 브랜드 ATM을 기존 5개에서 45개로 확대한 뒤 1년 만에 평균 월 이용 건수가 6배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브랜드 ATM 월평균 이용 건수는 2023년 11월 3만7000건에서 2024년 11월 22만7000건으로 늘었다. 케이뱅크 브랜드 ATM에서는 수수료 없이 입출금과 이체가 가능하며, 케이뱅크 고객은 월 이용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모두 타행 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지만 브랜드 ATM 운영 전략은 각기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전국 모든 ATM 수수료를 조건 없이 면제해왔고, 출범 이후 2025년 11월까지 고객에게 환급한 누적 금액은 4360억원에 이른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8월부터 월 30회까지 무료로 정책을 변경했지만 브랜드 ATM은 운영하지 않는다. 반면 케이뱅크는 전국 ATM에서 월 30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3사 중 유일하게 브랜드 ATM 45개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4년 11월 기존 공동 ATM 40개를 케이뱅크 전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에 집중 배치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 ATM 확대 배경에 대해 "모바일로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이지만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을지로4가역에 '케이뱅크역'으로 역명을 병기하는 등 브랜드 ATM 확대와 같은 맥락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서울 주요 역사에 설치해 오가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고객에게 혜택도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에도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브랜드 ATM은 수수료 수입을 내지 못하는 구조다. 케이뱅크는 자동화기기 부가통신사업자(VAN)인 효성티앤에스에 운영을 위탁하며, 자사 고객 수수료를 포함한 일정 금액을 VAN 사에 지불한다. 수수료 수입은 VAN 사가 가져가고, 케이뱅크는 비용만 부담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ATM은 법적으로는 VAN 사 소유지만 케이뱅크 로고를 부착한 형태다. 케이뱅크의 수수료 비용은 2021년 249억원, 2022년 290억원, 2023년 332억원, 2024년 531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수수료 비용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372억원) 대비 26% 증가했고, 수수료 손익은 2024년 3억5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케이뱅크 관계자는 수수료 비용 급증 배경에 대해 "ATM 비용보다는 고객 수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뱅크 고객 수는 2023년 말 약 900만명에서 2년 만에 1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수 증가에 따라 계좌 개설 시 체크카드를 함께 발급받는 사례가 많아졌고, 체크카드 발급 비용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전체 수수료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의 브랜드 ATM 전략이 장기적으로 인지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접점이 부족해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하다"며 "지하철 역사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브랜드 ATM을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이용 패턴과 수요를 분석해 ATM 서비스 품질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단기 비용 증가는 있지만 오프라인 접점 확대가 중장기 고객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