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4935선 터치…사상 최고치 경신 후 반락
차익실현 압력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약세
한미 원자력 협력 기대에 우리기술 상한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5000선 문턱에서 관세발 대외 변수에 발목을 잡히며 하락 마감했다. 12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상승 랠리도 이날로 일단락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9%(18.91포인트) 내린 4885.7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935.48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5000선까지 불과 64.52포인트(1.3%)를 남겨두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대해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고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관세 이슈가 촉발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부진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5%씩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선이 정부 정책 목표로도 언급되는 상징적 구간인 만큼, 지수 레벨이 높아질수록 차익 실현 욕구와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숨고르기 국면 속에서도 정책 기대가 부각된 업종에는 수급이 몰렸다. 특히 원전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국민 10명 중 약 7명이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 역시 이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원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한미 원자력 협력 논의 진전 소식까지 더해지며 원전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우리기술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전기술은 8.55% 급등했다.
수급을 보면 기관이 606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25억원, 793억원을 순매수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소득공제 혜택과 RIA(국내시장 복귀 계좌) 도입을 포함한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한다고 밝힌 데 이어,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도 논의될 예정”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책 모멘텀이 5000선 돌파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라이선스아웃(LO)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3.02% 하락했지만, 지수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8.01포인트) 오른 976.37에 마감했다. 장중 986.23까지 오르며 1000선까지 13.77포인트를 남겨두게 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억원, 284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06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14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오른 1477.30원을 기록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