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청년·위기임산부까지… 사람 중심 공헌 활동 확장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장학재단을 이끄는 장혜선 이사장은 재단 운영의 출발점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철학을 강조한다. 흔히 나눔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로 구분하지만, 장 이사장은 그 경계를 허무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장혜선 이사장은 “재단 직원들 역시 서로 하나이고, 수혜자분들과 우리 역시 같은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주고, 누군가는 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를 주고받는 관계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물질이든 마음이든 모두 마찬가지”라며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 육성’… 40년 이어온 희망의 장학
롯데장학재단의 대표 사업은 지난 1983년 재단 설립과 함께 시작된 '신격호 롯데희망장학금'이다. 이 장학사업은 성적 중심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선발된 장학생들은 졸업 시까지 학기당 생활비성 장학금 400만원을 지원받으며, 연간 총 12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장학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체득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아울러 한마음소통캠프, 네트워킹데이, 롯데장학생 자치회 ‘LOPE’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장혜선 이사장은 장학생들에게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강조하며, 삶의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전하고 있다.
가정 밖 청소년·위기임산부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나눔
롯데장학재단은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향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장혜선 가정밖청소년 장학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만 13세부터 24세까지의 가정 밖 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소년쉼터나 자립지원관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올해는 장 이사장의 뜻에 따라, 장학생들이 신격호 롯데장학관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해당 계획은 오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사업은 장혜선 위기임산부 긴급지원사업이다. 의료기관 밖 출산과 영아 유기를 예방하고, 위기 상황에 놓인 임산부가 아이를 원가정에서 양육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의 여성 중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시·도의 지역 상담기관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
장 이사장은 <녹색경제신문>에 “준비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아이를 낳기로 결단한 산모들에게 출산 이후는 가장 힘든 시기”라며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직접 양육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힘이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리틀 신격호’ 발굴…"청년 기업가 정신 계승"
청년을 향한 투자도 이어진다. '신격호 롯데 청년 기업가 대상'은 지난 2024년 신설된 사업으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계승할 ‘리틀 신격호’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원)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두 개 트랙으로 운영되며, 식품·유통·화학 분야와 AI·반도체·바이오헬스 등 미래 산업 분야로 나뉜다. 수상팀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팀을 대상으로 후속 지원을 연계해, 단발성 시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확장보다 안정”… 흔들림 없는 지속을 위한 점검의 시간
한편 향후 공헌 활동 방향에 대해 장 이사장은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신규 사업을 기획하며 사회공헌 영역을 넓혔다면, 올해는 62개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확장보다는 안정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어온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점검하고 정비하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재단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장 이사장은 “직원들이 많은 일을 감당해 온 만큼 부담도 컸을 것”이라며 “일하는 시스템을 세분화하고 정비해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수혜자에게 전하는 진심… <롯데할배와 손녀>
최근 발간된 <롯데할배와 손녀> 역시 장 이사장의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다. 이 책은 일반에 배포되지 않고, 재단 수혜자에게만 전달되는 연차보고서 형식의 도서다.
장 이사장은 “현장에서 수혜자분들을 잠깐씩 만나며, 짧은 시간 안에 마음을 다 전하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말로 다 하지 못한 진심을 조금이라도 온전히 전하고 싶어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나눔. 롯데장학재단의 사회공헌은 ‘지원’이 아닌 ‘관계’로, 오늘도 조용히 사람과 사람을 잇고 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