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가 서두른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계약, SI '우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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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가 서두른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계약, SI '우군 확보'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5.12.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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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규제당국에 '조기종료' 절차 신청...지분투자 '전략적투자자' 관계
계약금, 전사 차원의 연구개발 전반에 투입 예정...플랫폼 고도화 추구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일라이릴리(Eli Lilly)와 체결한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이전 및 지분투자 계약의 선행조건인 '미국 반독점 개선법(Hart-Scott-Rodino, HSR)’ 행정절차가 승인 완료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가 받게 될 선급금(Upfront)은 4000만 달러(약 585억 원), 지분 투자금 1500만 달러(약 220억 원)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선급금은 2026년 1월 7일 수령 예정이다. 릴리의 지분투자 납입일은 1월 9일이다. 지분투자와 관련한 최종 발행금액 및 주식 수는 납입일 기준 환율을 적용해 확정되며, 세부 내용은 정정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계약금 사용처와 관련해 에이비엘바이오는 “특정 파이프라인이나 과제에 용도를 지정(earmark)한 자금은 아니다”라며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개발을 포함해 전사 차원의 연구개발 전반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플랫폼 고도화와 개별 파이프라인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SR 승인 의미에 대해서는 “이번 절차 완료로 계약서의 법적 효력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거래 실행의 마지막 행정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면서도 “HSR은 행정 절차에 해당하며,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양사는 계약 체결 직후부터 이미 연구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릴리는 이번 행정 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심사 기간 단축을 의미하는 계약상 '조기 종료(Early Termination)'를 12월 초에 규제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 연말 일정 등 혼선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릴리가 이번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승인이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기술이전 계약과 연동된 지분투자가 포함돼 있어 에이비엘바이오-릴리 간의 긴밀한 협력적 관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지분투자는 단순 재무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플랫폼의 중장기 성장성과 함께 항암 파이프라인의 성과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항체 '토베시믹(ABL001)'은 혈관 신생을 억제하면서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기전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001을 활용한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며, 기존 표준치료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효성·안전성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지바스토믹(Givastomig,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면역항암 이중항체 플랫폼인 Grabody-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으로, 단백질 중 하나인 '클라우딘18.2'(Claudin18.2)를 타깃으로 하는 T세포 유도형 이중항체다.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은 전임상에서 임상 단계로 넘어가는 구간에 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1월 12일과 14일 계약금 4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26억 200만 달러(약 3조 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과 1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각각 릴리와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행정절차 완료로 릴리로부터 선급금과 지분 투자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그랩바디 플랫폼의 적응증을 비만과 근육 질환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분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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