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가 자본시장 파수꾼 되어달라’더니...금감원 간담회서 '이지스 매각' 논의는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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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가 자본시장 파수꾼 되어달라’더니...금감원 간담회서 '이지스 매각' 논의는 실종
  • 김지문 기자
  • 승인 2025.12.1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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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20대 자산운용사 17일 간담회 가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둘러싼 국민연금 정보유출, 중국 사모펀드 '힐하우스' 개입 등 논의 '실종'
금감원 측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힐하우스 법률적 리스크 판단할 것"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 : 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은 안된다”, “자산투자사가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 해달라”
금융감독원이 17일 자산 투자사 간담회를 개최하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성숙한 경쟁의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에서 이지스자산운용에 손을 뻗는 중국계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관련 논의나 대응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투자자 보호와 AI,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한 국제 자산시장 전망, 업계 건의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금감원,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 ▲흥국자산운용 ▲한화자산 ▲타임폴리오자산 등 20개 자산운용사가 간담회에 참가했다. 이중 흥국자산운용은 현재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을 두고 법적 논쟁을 벌이고 있는 흥국생명과 같은 흥국금융그룹 계열사 소속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감독원이 지향하는 투자자 보호는 설계, 제조, 판매 모든 과정에서 투자자, 금융투자업자, 감독 당국의 시선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투자자 최선 이익 원칙이 운영 업계에 있어 기본이 되는 대원칙임에도 금융 당국이 나서서 반복적으로 이를 강조해야만 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투자자 보호보다 수익 추구만을 우선시하는 일부 업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금감원은 참가 업계들에 기업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의결권 행사, 투자 대상기업에 대한 적극적 의견 제시를 통해 자본시장의 ‘파수꾼’ 책무를 완수해달라는 당부를 거듭했다.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파수꾼’ 역설했는데... 국민연금 정보 든 이지스 매각에는 물음표?


하지만 이찬진 금감원장의 이러한 발언과 다르게, 투자자 보호와 국내 자본시장 방어에 직결되는 문제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사태는 간담회 중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흥국자산운용 이두복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건에 관한 내용이 논의되었느냐는 질문에 “이 지점은 논의된 바 없다”라고 선은 그었다. 우리자산운용 최승재 대표이사 또한 이지스자산운용, 중국계 사모펀드의 자본 잠식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정례적인 이야기만을 다루었고 내년에 더 소통을 많이 하자는 정도의 이야기만 나왔다”라고 답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 과정 중 참여한 업체들에 국민연금의 펀드 정보가 담긴 보고서를 허락 없이 제공하면서 투자자 보호 문제를 발생시킨 바 있다. 국민연금은 해당 문제를 확인한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에 투자한 2조 원가량의 투자금을 전량 회수할 것을 논의 중이다.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갈 수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 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해당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에게 입찰 가격을 유출해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정황이 나오면서 흥국생명과 법적 마찰을 빚고 있기도 하다. 

간담회에 참가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금감원 또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건과 관련된 추세도 예의주시 중이며 국내 자산운용계에 문제없도록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후 이에 더해 “대주주 변경 승인 관련해서는 금감원이 심사하게 돼 있는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보단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신청자인 힐하우스의 법률적 리스크를 판단하고 그부분에서 참작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정리했다. 

김지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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