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아트박스, 화장품 올리브영 강세...성수 명동 경복궁 인기 방문 지역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추세가 고가의 상품에 집중하는 것보다 화장품과 문구류와 같은 중저가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기성 기념품 중심의 ‘큰 쇼핑백’ 소비에서 벗어나, 개인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소비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16일 발표한 한국관광데이터랩의 2018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해당 자료에서 2019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1건당 평균 지출은 15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1인당 총 소비금액은 오히려 83%나 급증했다.
단가가 낮아졌음에도 지출이 확대된 원인은 124%나 폭증한 구매 횟수에 있다. 과거처럼 고가품 한두 개에 집중하기보다 가성비 높은 중저가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하는 방식이 한국 관광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유튜브에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로 ‘한국 쇼핑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국적불문 성수, 명동 일대에 문구, 화장품, 의류를 쇼핑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7개월전 한국을 방문한 한 일본인 유튜버(채널명 : miita //)는 한국에서 마스크팩을 장바구니에 잔뜩 담은 영상과 함께 “짐이 무거워질까봐 더는 담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이 묻은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유튜버의 영상에는 서울 명동 일대에서 키링과 화장품을 쇼핑하고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분식을 먹는 여행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한국적 감성과 취향을 담은 작고 가벼운 ‘K-라이프 스타일 소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의 카드 결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가챠샵(142.0%) ▲문구(48.7%) ▲서점(39.9%) 등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 감성 문구’의 대표격인 ‘아트박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방한 외래객의 뷰티·건강 제품 소비는 몇 년째 고성장을 이어왔다. 2018~2024년 연평균 19.1% 증가에 이어 2025년에도 40.4% 성장하며, K-뷰티와 K-헬스는 한국 방문의 핵심 소비 분야로 자리 잡았다. ▲화장품(35%) ▲약국(67%) ▲건강식품(75%)이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뷰티 분야에서는 ‘올리브영’이 명동·강남 같은 전통 상권뿐 아니라 ▲성수연방(381%) ▲경복궁역(425%) ▲송도 프리미엄아울렛(536%) 등 다양한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뷰티 소비 확산은 자연스럽게 약국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외래객들은 더 이상 아플 때 쓰는 약을 사는 것이 아니라, 피부·영양 관리 등 일상형 웰니스 제품을 찾고 있다.
한국 건강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홍삼·인삼을 중심으로 한 건강식품은 2025년 75.1% 증가하며, K-뷰티와 K-건강 관련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공사 이미숙 관광데이터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쇼핑 방식이 고가 중심에서 일상·취향·웰니스 중심의 실용형 소비로 전환된 것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K-콘텐츠가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공사는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업계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