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사퇴로 HMM 부산 이전·매각 불확실성 확대…정책 공백 여파 어디까지
상태바
전재수 사퇴로 HMM 부산 이전·매각 불확실성 확대…정책 공백 여파 어디까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2.12 2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관 공백 속 정책 연속성 시험대
본사 이전·매각 절차 전반에 변수 확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전격 사퇴로 HMM 본사 부산 이전과 매각 절차를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해운·물류 정책의 주요 설계자였던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추진 중이던 핵심 로드맵이 조정되거나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과 명품시계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 만인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귀국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공직자로서 온당하다”고 했지만, 해수부는 사전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며 혼란이 가중됐다.

가장 직접적인 파장은 HMM 본사 부산 이전에 쏠린다. 해수부는 내년 1월 중순 구체적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었고, 전 장관도 이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장관 공백이 발생했고, HMM 노조가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HMM 매각 절차 역시 변수로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공정가치 평가 실사에 돌입하며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해수부의 정책적 방향은 매각의 속도와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였다. 특히 매각 후보군으로 사실상 포스코와 동원그룹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부산 이전 문제는 셈법을 더욱 어렵게 하는 핵심 리스크였다.

[사진=HMM]
[사진=HMM]

아울러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운기업의 이전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내년 상반기까지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추 역할을 했던 전 장관의 공백은 향후 추진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예정된 해수부 부산 임시청사 개청 행사도 불확실해졌다.

업계에서는 장관 부재가 정책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MM 매각 과정에서 해수부는 직접 주체는 아니지만 해양진흥공사가 해수부 산하기관인 만큼 정책적 메시지와 방향성이 무시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관 교체는 매각 환경과 이전 논의 모두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후임 장관의 성향에 따라 정책 강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리더십 재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 기능 강화, 공공기관 및 해운기업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역할 확대 등 핵심 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조속히 차기 장관을 임명해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관대행 체제가 수개월가량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수부가 주요 현안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관 교체가 단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매각, 이전, 정책 기조까지 모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는 점이 부담”이라며 “정책의 안정성이 흔들리면 인수 후보들이 위험도를 다시 계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