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원, HMM 인수 저울질…매각 논의 본격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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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원, HMM 인수 저울질…매각 논의 본격화 될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2.0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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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공정가치 평가 착수로 매각 가능성 급부상
포스코는 물류비 절감·사업 다각화, 동원은 종합물류 확장 노림수
해운업계 우려·자금 부담 등 변수 여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포스코그룹과 동원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지난해에 이은 ‘2차 인수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회계법인 등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HMM 지분의 공정가치 재산정 실사에 착수했다.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수행 기관을 선정한 뒤 내년 2월 말 최종 보고서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산은은 35.42%, 해양진흥공사는 35.08%의 HMM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두 기관의 합산 보유율은 70%에 달한다. 산은의 이번 실사는 최근 주가 변동과 영구채 전환 등 지분 구조 변화를 반영한 재산정 성격으로,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단계로 해석되고 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HMM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BIS 비율에 부담을 주는 구조라는 점도 매각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산은이 반도체·AI 등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HMM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HMM]
[사진=HMM]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9월 삼일PwC·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과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HMM 인수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해운업을 결합할 경우 사업 다각화는 물론,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물류비 절감과 원료 수송 안정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 포스코를 HMM 인수 적격자로 꾸준히 언급했던 배경과도 맞닿는다.

동원그룹 역시 2023년 인수전의 주요 후보였던 만큼 내부 검토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동원은 “HMM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 결정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당시 담당했던 인력들이 다시 스터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로엑스(육상 물류)·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항만)을 보유한 동원그룹은 HMM을 합칠 경우 수산·물류·항만을 잇는 종합물류 체제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자금 동원력에서는 포스코가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포스코홀딩스가 7조1688억원, 동원산업은 4934억원 수준이다. 업계는 HMM 인수에 최대 1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동원그룹의 경우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조달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할 경우 선대 운용이 철강 물량 중심으로 재편돼 해운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운법상 대량 화물 화주가 사실상 지배하는 법인의 해운업 등록 시 정책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 역시 부담 요소다. 반면 동원그룹은 HMM 인수 뒤 해운 불황이 찾아올 경우 재무 부담을 버틸 수 있느냐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실제 HMM은 해상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줄어드는 등 실적 변동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자금력뿐 아니라 해운 생태계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핵심 변수”라며 “정부 로드맵 발표 이후 이해관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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