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테슬라가 국내 상륙 8년 만에 유례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신차 판매 5만 대 돌파가 유력해졌다. 신차 판매 증가에 따라 국내 도로 위 운행 중인 테슬라 차량도 5년 전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0월 누적 등록 대수가 4만 7990대를 기록하며 이미 개인 브랜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5만 대 돌파는 사실상 확실시된다.
국내 공식 진출 첫해인 2017년 이후 테슬라 판매는 매년 증가해왔으며, 지난해 아우디를 추월한 데 이어 올해는 주니퍼 모델 출시로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테슬라의 용도별 비중을 보면 자가용이 89.6%로 절대적이다. 반면 렌터카 등 법인 이동용은 약 10% 수준에 머문다. 소유주 유형별로는 개인 78.4%, 법인·사업자 21.6%로 집계돼, 법인 차량은 10대 중 약 2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구매자의 성별을 보면 남성 비중이 약 80%, 여성은 20% 수준이며, 연령층은 30대·40대가 전체의 78.5%로 압도적이다. 중장년층보다 IT 친화적 소비자를 중심으로 구매층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폭발적인 신차 판매에 힘입어 국내 운행 중인 테슬라 차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말 기준 운행 대수는 약 15만 대에 달할 전망으로, 이는 5년 전 대비 약 10배 증가한 규모다.
차종별로는 모델 Y가 가장 많은 운행 대수를 기록, 2위 모델3와 합하면 전체의 96.3%에 이른다. 모델 Y 중에서는 RWD(후륜구동) 트림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압도적인 판매 증가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판매량 증가에 비례한 서비스센터·충전 인프라 확충, 그리고 국내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안전성·규제 이슈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판매량 기준으로는 이미 독일 브랜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소비자 경험을 좌우할 인프라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라며 “향후 FSD 도입 여부가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