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 톺아보기] 이현승 전 KB운용 대표, 재경부 출신·증권사·운용사 16년 CEO 경력…실무형 후보 부각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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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후보 톺아보기] 이현승 전 KB운용 대표, 재경부 출신·증권사·운용사 16년 CEO 경력…실무형 후보 부각②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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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대체투자 명가' 만든 실적형 리더 평가
이현승 "인가·세제 병목부터 해결…회원사 실무 체감 바꾸겠다"
세제·연금·디지털자산 포함 실무형 공약 제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국민이 자본시장에서 얻는 투자수익을 '제2의 월급통장'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뚜렷한 정책 방향성과 실무 중심 공약을 내세운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을 '대체투자 명가'로 탈바꿈…32조까지 키운 확장 전략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32회 행정고시에 합격,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을 거친 후 투자업계에 뛰어들었으며, 메릴린치증권,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에서 16년간 대표를 역임한 보기 드문 경력을 지니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대표를 모두 경험한 데다 재경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규제·관치 대응 능력이 검증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대표적 업적은 KB자산운용을 '대체투자 명가'로 끌어올린 점이다. 2017년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때 편입된 현대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된 뒤, 2018년 KB자산운용 사장에 올라 2023년 말까지 5년 넘게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이 기간 그는 인프라·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 확대 전략을 추진하며 대체투자부문 수탁고는 2017년 말 8조원에서 2023년 말 20조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2024년에는 32조원까지 늘어나며 KB자산운용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속도를 냈다. 2018년 해외부동산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자산 발굴을 강화한 결과,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는 2018년 말 5600억원에서 2019년 1조원, 2022년 말 3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딜소싱 역량,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 역량이 결합된 결과"는 평가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전 대표는 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경쟁력 강화와 개인투자자 기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앞세웠고, KB자산운용의 ETF 운용규모는 2018년 말 3조2822억원에서 2023년 말 9조1824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21조5627억원까지 늘며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그는 2025년 1월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사 LHS자산운용을 이끌며 업계에 복귀한 상태다. 

업계 '증권사 사장 선호' 기류 속…이현승 "현장 규제 개선과 지원 체계로 답하겠다"

현재 금투협회장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반에서는 '증권사 사장 출신 협회장 선호'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몇 년간 소비자보호 강화와 금융감독원 영향력 확대 이후, 금투협의 업계 대변 역할이 약해졌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딜·리스크 구조를 아는 증권사 CEO가 적합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현재 후보군 가운데 증권사 사장 출신은 이 전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두 명뿐이다. 이 전 대표는 SK증권에서 6년간 CEO를 연임했으며, 황 사장 역시 올해 말이면 대표 재임 6년을 채우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임기 동안 협회의 존재감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특히 최근처럼 규제와 대관 환경이 복잡한 시기에는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현직 증권사 사장'이 시장을 더 기민하게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증권, 신영증권이 중소형사라는 점에서 "체급에 따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1사 1표' 구조가 아니라 출자 지분에 비례해 표가 반영되는 방식이어서, 업계에서는 대형사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차기 협회장 자격이 체급·업권 중심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체급과 업권과 무난하게 겪는 현장의 규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전형 역량을 내세워 경쟁구도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는 "다수 회원사 CEO들과의 면담에서 신사업 추진의 가장 큰 장벽은 '인허가 절차의 복잡성과 심사 불확실성'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확인했다"며 "당선 되면 1개월 내에 '인가지원센터(가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센터는 ▲인가 준비 절차 안내 및 표준 서류 템플릿 제공 ▲사전 컨설팅 ▲제도·심사 동향 분석 등을 제공해 회원사의 '준비 리스크'를 줄이고 당국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실무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또한 그는 복잡한 세제로 인해 투자자가 실제 수익률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금융투자 조세지원센터' 설립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센터는 협회·회원사 세무팀·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금융투자 세제 전반을 분석하고 정책 개선안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규제환경 개선·세제 개편·디지털 금융 활성화…현장 기반 공약

이 전 대표의 전체 공약은 한마디로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대형 증권사가 기대해온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IMA(종합투자계좌) 도입을 앞당기고, 중소형사에는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완화와 IT·컴플라이언스 비용 부담 경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사업 진출 시 과거 제재 이력과 무관한 영역까지 진입이 제한되는 연계 제재 폐지 ▲글로벌 기준과 맞지 않는 규제 정비, 부처 간 정책 불일치 개선 등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퇴직연금·장기투자 정책 개선도 주요 공약이다. 디폴트옵션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5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 국민 노후안정에 기여하는 연금 제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만 19세에서 34세 이하 청년층 비과세 상품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장기보유 특별공제 대상 소액주주로 확대 등 세제 개편도 포함됐다.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는 STO(증권형 토큰), 가상자산 현물 ETF, 스테이블코인 등 혁신 상품 도입을 앞당겨 금융투자업계가 디지털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적 금융 영역에서는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의 운용주체를 증권사로 확대하고, 비상장 기업 분석·투자 역량을 고도화해 '국민성장펀드'를 실질적 성장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국민이 자본시장에서 얻는 수익이 '제2의 월급통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정적 노후를 보장하고, 연기금의 수익률을 높여 정부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며, 혁신기업의 자본조달을 촉진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와 저성장의 위기를 타개하는 데 자본시장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협회가 회원사들과 함께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 이현승 후보 공약 정리(전 KB자산운용 대표).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 이현승 후보 공약 정리(전 KB자산운용 대표).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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