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비롯한 해운업계, 글로벌 운임 급락에 '경고등'…침체 전면화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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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비롯한 해운업계, 글로벌 운임 급락에 '경고등'…침체 전면화 우려 커져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1.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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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3주 연속 하락으로 국내 해운사 부담 가중
공급 과잉·환경 규제·보호무역 확대는 리스크로 작용
HMM 3분기 영업익 80% 급감,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압박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적선사 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업계가 거센 하락 압력에 휩싸이고 있다. 그동안 고운임에 힘입어 실적 방어가 가능했던 분위기와 달리, 최근 글로벌 운임 지수는 급속히 무너지고 있고 내년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잇따른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운임 흐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월 셋째 주 1393.56을 기록해 전주보다 57.82포인트 떨어졌다. 1500선을 유지하던 지수는 어느새 1300선으로 밀려났고, 미주·유럽·중동을 포함한 주요 항로 모두에서 운임이 약세를 보였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가격 저항선이 사실상 무너졌다”며 “운임 하락이 예외 없이 전 항로에서 나타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공급 구조는 시장의 하락 압력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6년까지 인도 예정인 컨테이너선은 226척(154만TEU)이며, 대형급 선박 비중은 65%에 달한다. 초대형선 투입은 기존 선박을 다른 항로로 이동시키면서 전 세계 선복량을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현상을 두고 “신조선이 한 항로에 들어가면 주변 항로까지 파장이 번지듯 공급이 동시에 불어나 시장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며 “내년 운임 하락의 속도를 틀어쥐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HMM의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그린호' [사진=HMM]
HMM의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그린호' [사진=HMM]

지역별 지정학 리스크도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홍해 지역 긴장이 이어지며 글로벌 선사들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는데, 이 우회가 사실상 공급 억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항로가 정상화될 경우 운항 시간이 단축되면서 선복 회전이 빨라지고, 시장에 풀리는 공급이 단숨에 늘어나 또 다른 하락 압력을 만들 수 있다. 한 국내 선사 관계자는 “홍해 이슈는 안정되면 악재가 되는 독특한 구조”라고 말했다.

수요 환경도 개선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 미국은 소비 여력이 둔화되고 있고, 유럽은 전쟁 장기화로 물동량 회복 속도가 더딘 상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기조가 현실화되면 국내 해운업계가 의존하는 미주·대서양 화물 흐름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친환경 전환 비용도 내년 국내 해운사들이 마주할 큰 변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정책 강화로 인해 국내 해운사는 2050년까지 약 160조원의 선박 투자 필요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신조 발주뿐 아니라 연료 체계 전환비, 장비 교체비까지 겹쳐 부담이 예년보다 두세 배는 더 커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적 악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0% 이상 급감했으며, 항만·하역·내륙운송비 등 주요 비용이 22% 증가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 이익 비중이 내년 더 줄어들 것”이라며 “해운업계 전체가 ‘저운임 방어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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