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내부거래 규제 강화 속 삼성카드 리스크 노출 우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삼성카드가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계열 보험사와의 공동마케팅과 데이터 연계를 확대하면서, 내부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내부통제·교차판매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상황에서, 그룹 중심 협업이 삼성카드의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카드는 오래전부터 보험계열사와의 협업을 영업기반 확대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왔다. 보험료 카드납, 보험 제휴 카드, 공동마케팅, 고객 데이터 기반 분석 등 여러 구조가 그룹 시너지라는 이름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구조가 “지나치게 보험계열사에 유리하게 설계된 것 아니냐”, “카드사의 독립적 수익모델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공동마케팅 비용 배분 문제는 업계에서 가장 민감한 지점이다. 삼성카드와 보험계열사가 마케팅을 함께 진행할 때 어떤 기준으로 비용을 나누는지 외부에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여도 대비 비용 배분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상시적으로 나온다.
금융당국의 감독 방향도 삼성카드에는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그룹의 내부거래·정보교류 차단장치 점검을 정례화했고, 금감원은 보험사–카드사 간 교차판매·공동마케팅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규제 환경이 바뀌면서, 과거에는 관행으로 여겨지던 그룹 시너지가 이제는 직접적인 규제 타깃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커진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카드의 사업 구조가 계열사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는 카드론·결제 수익 외에도 보험계열사와의 제휴 판매·데이터 기반 서비스 비중이 적지 않고, 실제 고객 확보에서도 보험사 채널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 실적 방어를 위해 카드사가 사실상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데이터 연계 역시 논란의 뇌관이다. 보험계약 분석, 보험료 결제 연계, 고객 행동 데이터 활용 등이 디지털 혁신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데이터 이동 범위·활용 기준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면 개인정보·마이데이터 규제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그룹 차원의 데이터 공유 구조를 ‘고위험 항목’으로 분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삼성카드가 계열사 중심 전략에서 얼마나 독립적 사업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느냐다. 협업 자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비용 배분·성과 기준·데이터 활용 같은 핵심 지점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면, 향후 강화될 내부거래 규제의 직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카드의 결합은 장점도 있지만, 기준이 불투명하면 언제든 규제 논란이 터질 수 있다”며 “특히 금융그룹 내부거래 규제가 강화되는 지금은, 삼성카드가 계열사 의존 구조를 정교하게 손보지 않으면 감독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