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美 관세 품목 확대 검토에 비상…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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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美 관세 품목 확대 검토에 비상…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1.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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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품목 1000개 이상으로 확대 검토
국내 철강업계 "고율 관세 장기화에 대응책 시급"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 품목을 대폭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철강사들은 관세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해외 시장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BIS)는 최근 자국 기업들로부터 접수된 95건의 요청을 토대로 약 700여 개 철강·알루미늄 관련 품목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 중이다. 상무부는 요청 접수 마감일인 지난 10월 21일로부터 60일 이내 승인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요청이 대부분 받아들여질 경우, 내년부터 관세 적용 품목은 현재 407개에서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검토 대상에는 반도체 사출 금형, 식음료 캔 용기, 자동차 휠, 축전지 부품 등 철강이 일부 포함된 완제품까지 포괄돼 있다. 업계는 관세 확대가 철강 원자재를 사용하는 다양한 제조업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는 수입산 철강에 대한 무관세 쿼터를 줄이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여기에 중국발 저가 철강 유입과 전력요금 인상, 건설·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까지 겹치며 업황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정부가 협상 지연을 이유로 실질적 대책을 미루고 있다”며 “정책금융이나 수출보험 같은 직접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 확대가 현실화되면 국내 수출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미국 측 협상 진전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기료 인하나 세제 지원처럼 실질적인 부담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관세가 철강 원자재뿐 아니라 관련 부품과 파생 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형사는 물론 중소 철강 가공업체들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향후 관세 확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미국 내 주요 교역국인 멕시코·캐나다의 협상 결과가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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