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1년 새 50% 급락…미주 노선 수익성 직격탄
벌크선 매출은 30% 늘며 하락세 일부 상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해운 시황 급락의 여파로 큰 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해상 운임이 반토막 나며, 해운업계 전반이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HMM의 3분기 매출을 약 2조5838억원, 영업이익을 2772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7.26%, 영업이익은 81.03% 감소한 수준으로, 글로벌 해운 시황 악화가 실적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은 해운 운임 급락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3082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1491포인트로 약 52% 하락했다. 주요 항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HMM의 컨테이너선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운임 하락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미중 무역갈등의 재점화로 북미 교역량이 줄어든 가운데,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가 이어지며 공급이 급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신규 인도된 선박은 61만TEU에 달했으며,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율은 6.6%로 집계됐다. 반면 수요 증가율은 2%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HMM의 주력 노선인 미주 항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관세 영향으로 타격이 컸다. 관세 부과를 피하려는 ‘밀어내기 출하’가 2분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 성수기 효과가 반감됐고, 화물 수요 공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다만 벌크선 부문은 호조를 보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HMM의 벌크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7% 증가한 4360억원으로 추정된다. 철광석·석탄 물동량이 늘며 벌크선 시황이 개선된 덕분이다. HMM은 이를 바탕으로 컨테이너 부문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을 것으로 보인다.
HMM은 장기 운송계약 확대와 선대 효율화, 벌크·탱커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약 5조6000억원을 투입해 벌크선대를 현재 38척에서 1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손익분기선에 근접한 현 상황에서는 단기 반등이 어렵다”며 “신조선 인도가 이어지는 내년까지는 시황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2026년 이후에야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운사들은 공급 조정과 장기 계약 확대, 고효율 선박 전환 등 구조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