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계열사 대부분 고르게 순익 개선... 증권 순익 8배 이상↑
경남은행 순익 악화에도 비은행으로 상쇄... 그룹 실적 개선 성공
밸류업 측면에서도 긍정적... 비은행 수익성 강화 시 지주 배당 여력↑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3분기 BNK금융그룹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일제히 실적을 끌어올렸다.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그룹 실적 개선에 적잖이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강화된 비은행 수익성이 BNK금융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BNK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41억원) 대비 33.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3분기 개별 순이익은 280억원에서 572억원으로 104.3% 급증했다. 이에 따라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3분기 15.5%에서 올 3분기 19.9%까지 상승했다.
BNK금융 입장에서 특히 반가운 부분은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먼저 BNK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293억원)이 전년 동기(35억원) 대비 무려 737.1% 늘었다. 1년 새 순이익이 8배 이상 증가했다는 얘기다. 이자이익 호조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감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 BNK캐피탈(1097억원·5.2%↑), BNK저축은행(62억원·93.8%↑), BNK자산운용(162억원·153.1%↑), BNK벤처투자(18억원·5.9%↑) 등도 순이익을 높였다. 다만, BNK신용정보(7억원·68.2%↓), BNK시스템(21억원·25%↓) 등은 다소 주춤했다.
업계는 BNK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이 같은 고른 활약 덕분에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부산은행과 함께 그룹의 '양대산맥'을 맡고 있는 경남은행이 부진했음에도 BNK금융의 순이익이 되려 증가한 데는 비은행 계열사의 공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남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95억원으로 전년 동기(2908억원) 대비 14.2% 감소했지만 이 기간 BNK금융의 순익은 7051억원에서 77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경남은행의 순이익 감소분(-413억원)을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증가분(+419억원)으로 상쇄한 상황에서 '맏형'인 부산은행(4209억원·9.4%↑)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BNK금융의 경우 지역 경기침체와 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남겼다"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저조했다면 BNK금융의 3분기 실적은 개선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강화가 BNK금융이 주주환원 속도 등을 높이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BNK금융의 경우 현재 배당 재원의 98% 가량을 부산·경남은행으로부터 얻고 있는데, 비은행 계열사가 호실적을 낼수록 두 은행의 부담은 줄어들고 지주 차원의 배당 여력은 안정적으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2027년까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으로서는 부산·경남은행이 자본 여력 측면에서 여유가 있더라도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지주에 대한 은행의 배당 성향을 높여 주주환원 속도를 끌어올리기가 마냥 쉽지는 않다"며 "달리 말하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향상돼 이런 구조적 편중이 완화될 경우에는 BNK금융의 밸류업 계획 이행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타 금융지주사들이 총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당사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지주의 배당 가능이익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근본적인 제약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주의 배당은 결국 자회사 이익에서 비롯되는 구조"라며 "자본 여력 자체는 충분하더라도 정책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완급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