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타 부문'에 3.2조 설비투자 배정 역대 최대...새 폼팩터 '에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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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타 부문'에 3.2조 설비투자 배정 역대 최대...새 폼팩터 '에이밍'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5.1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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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SDC 뺀 3.2조, DX 시설투자비?...역대 최대 규모
안경 닮은 폼팩터 기대감...무선 이어폰 라인 확장 알려
[사진=녹색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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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최근 삼성전자의 2025년 시설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설비투자의 용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타부문'에 10회계연도 중 가장 큰 투자액을 배정하면서 DX부문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가칭 '삼성 글래스'라고 불리는 갤럭시 XR 등 새 폼팩터 출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지난 10월 30일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도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 DS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해 첨단공정(1c) 전환 및 기존 라인 보완 투자에 집중하고, SDC는 기존 라인 보완 및 성능 향상을 위해 투자한다는 게 요지다. 

박 CFO는 DS부문 각 시설투자와 관련 "메모리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시설투자를 하되, 연간 인프라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 같다. 선단공정 전환을 위한 설비투자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DS부문 투자 비중은 전년(86.4%)과 비슷한 86.3%이지만, 금액은 전년(46.3조원)보다 5.4조 원 줄어든 40.9조 원이다. 파운드리에 대해서 박 CFO는 "1.4나노 등 선단공정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다만 기존 양산라인 전환, 보완 중심 운영으로 전년 대비 투자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SDC)도 기존라인 보완 및 개선 중심으로 투자하지만, 8.6세대 라인의 주요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투자 금액 자체는 전년 대비 축소된다.

눈에 띄는 점은 DX 부문이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DX부문과 관련된 시설투자비 언급은 구체적으로 없었으나, 역대 최대 규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체 시설투자비에서 DS부문과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기타' 영역의 시설투자비는 지난 10회계연도 중 최대치인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조5000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DX부문·DS부문·삼성디스플레이·하만, 총 네 가지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DX부문 시설투자비를 콕 찝어 언급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하만을 위한 별도 시설투자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3조2000억원의 용처 대부분이 DX부문향 시설투자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DX부문은 TV·가전·모바일 기기·네트워크 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DX부문에서 삼성전자가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확장현실(XR) 안경'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확장현실 안경은 '삼성 글래스'라는 가칭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갤럭시 XR을 이미 출시한 가운데, 이를 안경 모양으로 더욱 축소시켜 실생활에서 상시 착용가능한 폼팩터로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갤럭시 XR은 삼성과 구글, 퀄컴이 협력하고 안드로이드XR 플랫폼을 탑재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다. 

이미 출시된 비슷한 폼팩터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 2021년 9월 선글래스 브랜드 레이밴과 협력해 '레이밴 메타'를 출시한 이후 지난 9월에는 증강현실 기능과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더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레이밴 브랜드의 주인 에시로룩소티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레이밴 메타의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은 당장 구글과 차세대 글래스 개발 부문에서 협력을 지속해 가면서 AR, XR 등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XR 등 혁신 제품과 차세대 AI 경험을 제공하여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하고 매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XR 기기 연간 판매량이 2035년 6150만대, 2045년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혼합현실 글래스 상용화가 본격화될 2032년 이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워치·무선 이어폰과 함께 마이크로RGB(VD) 부문의 투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상무는 "워치·무선 이어폰은 소비자들의 건강·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AI 기능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전망된다"며 "워치는 AI 헬스 경험을 강화하고, TWS(무선 이어폰)는 라인업을 확장해 신규 수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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