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연쇄 영향 현실화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OpenAI(오픈AI)의 AMD AI칩 채택과 중국의 희토류 통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까지 잇따르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월요일 장 시작 직후 3%가량 급락했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반발하며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여파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미 증시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도세가 확산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AMD 관련 기대감으로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다. 오픈AI가 지난 6일(현지시간) AMD와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AMD에 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AI 연산용 반도체 수요가 엔비디아 단일 공급망에서 AMD로 분산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전망과 함께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9일 희토류 정련·분리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에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를 ‘인질(captive)’로 잡으려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매우 적대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1일부터 현재 부과되고 있는 관세에 더해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와 생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재점화됐고,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이후 트럼프는 지난 12일 다시 “걱정하지 마라, 다 괜찮을 것(‘Don’t worry about China, it will all be fine’)”이라며 시진핑 주석에 대해 “한순간의 실수를 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관계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미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상태다. 중국 정부 역시 “필요시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 중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급락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늘(13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60% 하락한 9만1000원대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SK하이닉스도 5.26% 하락한 40만5500원선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수요 확대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반등과 데이터센터용 수요 회복으로 DS(반도체)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AI 호재와 정치 리스크가 교차하는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