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70대 여성 중심, 1억원 이하 계약금액이 80% 차지
- 생보사, 초고령화 사회 새 먹거리로 신탁업 낙점...시장공략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교보생명이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치매머니'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령층이 직면한 재산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재산신탁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생보사들은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보험금 청구권 신탁이 허용되면서, 신탁업을 생보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신탁업과 생보업은 자산관리, 노후보장, 상속 등에서 긴밀히 연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최근 출시한 ‘평생안심신탁’이 고령층에게 큰 관심을 끌며, 한 달도 되지 않아 100호 계약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3일 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인지 능력이 저하된 65세 이상 고령자의 금융계좌가 동결돼 자금을 활용할 수 없는 이른바 '치매머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평생안심신탁을 선보인 바 있다.
고령화 사회가 심회되면서 치매 환자는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약 94만명으로, 내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 역시 17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6.9% 수준이다.
치매머니는 병원비∙간병비 등 예기치 못한 지출이 급증하는 노후 시기에 자금이 묶여 가족이 활용할 수 없고, 결국 상속세 부담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현금 유동성이 줄어들어 내수가 위축되고,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고 있다.
한국보다 20년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현재 치매머니 규모가 240조 엔(한화로 약 2300조 원)으로 GDP의 40%에 달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고령화로 성장 둔화에 직면하고 있으나 시니어 사업과 신탁업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며 "신탁업과 생보산업의 연관성은 고령화 사회의 금융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 평생안심신탁은 가입자가 평상시에는 일반 금융계좌처럼 자유롭게 이용하다가 중증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의료적 진단을 받으면, 사전에 지정된 후견인이 대신 신탁 계좌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보생명의 지금까지의 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가입자가 76%로 남성(24%)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70대(5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60대(23%), 80대(18%), 50대(8%) 순이었다.
계약 금액은 ‘1억 원 이하’가 79%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1억~5억 원 미만’(17%), ‘5억~10억 원 미만’(3%), ‘10억 원 이상’(1%)이 뒤를 이었다. 계약 잔고는 평상시에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유동적으로 변동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종합재산신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보험금청구권신탁∙유언대용신탁 등 보험업계에서 맞춤형 신탁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종합재산신탁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초고령사회가 이미 시작된 만큼 금융기관도 서둘러 다양한 서비스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종합재산신탁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고령층이 직면한 재산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