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산 → 오너 개인”으로… 시그니엘 94억 거래
전문가 “사익편취 가능성… 국세청·공정위 조사 필요”
국감 증언과 상반된 행보… ‘위증 논란’도
“점주는 빚내 장사, 오너는 시그니엘로”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점주 상생’을 약속했던 이기영 회장이 불과 1년 만에 94억 원짜리 시그니엘 오피스텔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이 거래 자금의 원천이 내부거래와 고배당으로 쌓은 회사 이익금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 내부거래 구조로 번 돈,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가
기영푸드는 두찜·떡참·기영이숯불치킨 등 프랜차이즈 본사 기영F&B에 소스와 식자재를 납품하는 계열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영푸드의 2024년 매출 162억 원 중 157억 원이 기영F&B로부터 발생, 사실상 내부거래로만 구성돼 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이익의 85% 이상(현금 116억 원)을 오너 일가에게 배당했다는 점이다.
주주 명단에는 이기영 회장(45%)과 부인, 자녀 등 가족 5인이 전원 등재돼 있다.
이로써 오너 일가는 1년 만에 배당금만 약 50억 원 이상을 현금으로 확보한 셈이다.
■ “회사 자산 → 오너 개인”으로… 시그니엘 94억 거래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레지던스 67층(245㎡)이 93억9500만 원에 거래됐다.
흥미로운 점은 매도자가 기영푸드, 매수자가 이기영 회장과 가족들이었다.
즉, 회사 소유 자산을 오너 일가가 직접 사들인 것이다.
기영푸드는 이 부동산을 2020년 74억 원에 매입했는데, 4년 만에 19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오너 일가에게 되팔았다.
형식상으로는 회사의 매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법인 자산의 개인 이전으로 볼 여지가 있다.
■ 전문가 “사익편취 가능성… 국세청·공정위 조사 필요”
세무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단순한 투자 매매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공인회계사는 “기영푸드가 사실상 기영F&B와의 내부거래로 얻은 수익을 가족회사 형태로 배당한 뒤, 그 자금으로 회사 보유 부동산을 매입했다면 명백한 사익편취 구조”라고 말했다.
또한 “배당 후 곧바로 회사 자산을 개인이 인수한 점은 상증세법(상속·증여세법)상 우회 증여나 편법 증여로 판단될 여지도 크다”고 했다.
공정거래법 제23조의2(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는 “동일인(총수) 및 친족이 사실상 지배하는 계열사 간 거래로 부당한 이익이 이전된 경우”를 불공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본사가 아닌 납품계열사(기영푸드)를 통해 이익을 축적하고, 이를 다시 배당 및 부동산 이전으로 환원시킨 형태로, 전형적인 ‘프랜차이즈형 사익편취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국감 증언과 상반된 행보… ‘위증 논란’도
이기영 회장은 지난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내부거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1년 만에 가족회사로 막대한 배당을 지급하고, 그 돈으로 고가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증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국회법 제128조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는 허위진술을 한 증인에 대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당시 발언이 허위로 확인되면 형사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점주는 빚내 장사, 오너는 시그니엘로”
가맹점주들은 “우린 쿠폰비용과 광고비를 떠안아 빚으로 버티는데, 본사 오너는 시그니엘에 산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실제 기영F&B의 영업이익은 1년 새 35% 급감했으며, 일부 가맹점은 인건비조차 감당 못해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에 관해 가맹사업 관련 전문가는 “점주들의 피땀이 결국 가족회사와 오너 일가의 부동산으로 간 셈”이라며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구조 내 이익 이전 경로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영 회장은 국감장에서 “점주와 상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 후에는 가족회사 배당금으로 최고가 오피스텔의 주인이 됐다.
‘두찜’ 간판 아래의 불공정 거래와 사익편취,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시그니엘의 94억 원대 고층 오피스텔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공정위의 침묵을 시험하고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