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관세협정 따른 조선-반도체 등 구체적 협력방안 논의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 정상회담을 예고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30일 타결된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반도체·이차전지·조선·원전·바이오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약속한 만큼 정상회담 기간 중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재계 및 경제단체 동행 가능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충분히 경제사절단과 같이 갈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그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에는 통상적으로 재계 총수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꾸려왔다. 이번에 경제사절단 동행이 결정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 3명은 지난달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재계 총수들이다. 최태원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어 경제사절단을 이끌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협력에 있어 대표주자다. 삼성전자는 370억달러(약 54조원),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현대차그룹 차원의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 미국 투자를 발표했다.
주요 기업들은 미국 투자를 약속한 바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 타결 당시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구체적 투자 금액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조선업 분야의 협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업은 3500억 달러(약 48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약 207조원)를 차지한다. 따라서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정기선 부회장은 세계 조선 수주 2위 기업인 HD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간 중 한화그룹이 인수해 운영 중인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업 협력 의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 강유정 대변인은 '예측'을 전제로 하면서도 "(이 대통령 방문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경협은 전경련의 후신으로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문재인 정부 당시 '전경련 패싱'이라는 악연이 있다. 하지만 류진 회장은 한경협으로 변화를 이끈 인물로 미국 내 네트워크가 풍부한 '미국통'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관측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