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신보험 대신 건강보험 선호 영향...고령화 추세로 종신보험 수요 감소
- 신 회계제도 도입으로 건강보험 중심의 CSM 확보 노력↑...수익성 개선에 사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생명보험사들이 최근 건강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면서 신규 계약 1건당 가입금액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대수명 증가 등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추세로 사망보장 보다는 질병, 상해 등 개인의 건강과 사고 위험에 우선적으로 대비하려는 고객 트랜드 변화로 읽힌다.
종신보험의 경우 계약기간이 길고 보험료 부담이 큰 반면 암, 치매 등을 담보하는 건강보험은 종신보험 대비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고 있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풀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국내에서 체결된 생명보험 신규 계약 1건당 가입금액은 270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2646만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 2023년부터 신 회계제도 적용으로 보험사들이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암보험 등 건강보험 중심의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건당 가입금액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IFRS17 도입 이전인 지난 2022년 신규 계약 1건당 가입금액은 2926만원이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생명보험 전체 계약 금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새로 체결된 생명보험 계약은 235조원으로, 지난 2012년 411조원 대비 40% 넘게 쪼그라들었다. 반면 신계약 건수는 같은 기간 1589만건에서 1394만건으로 12% 가량 감소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서도 올해 1분기 10개 생보사들(자산기준)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신계약금액은 같은 기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신상품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CSM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건강보험의 경우 일반보험이나 종신보험 보다 신계약 CSM 배수가 높아 CSM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등으로 건강보험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해졌다"며 "실제 건강보험 판매 확대가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생·손보 불문하고 건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